
최근 강릉에서도 발생한 가뭄이 식수난이나 농작물 피해를 일으킬 뿐 아니라 초미세먼지 문제까지 악화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포스텍은 이형주 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대상으로 15년 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뭄이 공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를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성과는 환경 분야 국제 학술지 ‘엔바이로먼트 인터내셔널’에 게재됐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 이하인 먼지 입자를 말한다. 숨 쉴 때 여과 없이 폐 깊숙이 침투해 호흡기와 심혈관 질환은 물론 사망까지 일으킬 수 있다. 초미세먼지와 가뭄 간 관계를 장기간, 대규모로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가뭄이 잦은 캘리포니아주에서 2006년부터 15년 간의 대기질 관측 자료와 컴퓨터 모델링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경미→중간→심각→극심으로 이뤄진 가뭄 정도가 한 단계 높아질 때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당 1.5㎍(마이크로그램·100만 분의 1g)씩 증가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가뭄 단계가 올라갈수록 산불 발생 확률도 약 90%씩 높아지고 이것이 다시 초미세먼지 증가 효과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가뭄과 산불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당 9.5㎍까지 높아졌다.
이 교수는 “가뭄·산불·대기오염 사이의 복합적 관계를 장기간 자료로 정량적으로 확인했다”며 “국도 주기적으로 가뭄을 겪고 있고 최근 대형 산불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이번 결과가 주는 시사점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