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 폐기자재 처리 놓고 농가 골머리

2025-09-16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꿀벌을 키우기는 과정에서 매년 다량으로 배출되는 양봉 폐기자재 처리 문제를 놓고 농가들 사이에서 점점 더 큰 고민거리로 부상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는 국내 양봉산업 기반 시설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질병 감염 우려가 있는 양봉 폐기자재는 일반 쓰레기로 처리할 수 없을뿐더러 환경규제 강화와 불법소각 행위에 대한 감시 강화로 인해 양봉 농가들은 쓰다만 폐기자재(벌통, 소비)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양봉 폐기자재 처리는 단순한 쓰레기 문제가 아니라 환경·질병이 얽힌 복합적인 문제로,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제도 개선과 기반 시설 확충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양봉 업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스티로폼 소재 벌통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수년 전부터 기존의 나무 벌통에 비해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스티로폼을 압축해 성형한 신개념 조립식 EPP·EPS 벌통 사용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들 제품은 유색, 코팅이 된 경우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아무리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해도 장기간 햇빛에 노출되면 변형이 오고, 오염물질 또한 제거가 쉽지 않아 양봉 현장에는 쓰다만 벌통이 처리를 못 한 채 산더미처럼 쌓여 가고 있다.

이는 결국 우리나라 양봉장 내에 질병 확산이 우려될 뿐만 아니라 환경 관련 문제로까지 야기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한 상황. 폐스티로폼과 같은 벌통을 소각 처리할 때 유해 물질인 다이옥신 등이 다량으로 배출되어 대기환경 오염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땅에 매립할 경우 분해되는 데만 최소 500년이란 시간이 걸려 심각한 환경 문제로 대두될 수 있어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양봉업계에서는 EPP·EPS 벌통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리가 기르는 꿀벌이 자연환경과 생태계를 지키듯이 우리 농가들도 가급적 재활용이 가능한 자연 친화적인 나무 벌통 제품을 사용해 양봉업이 꿀벌처럼 자연과 환경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재활용이 어려운 EPP·EPS 벌통을 처리하는 방법은 소각 이외에 뚜렷한 방안이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수년 내외 이러한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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