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대유에이텍이 태양광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 대부분은 2023년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이 중 일부 계열사는 매각됐고, 일부 계열사는 현재도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대유에이텍은 현재 정상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몇 안 되는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다. 대유에이텍에는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의 차녀 박은진 대유에이텍 부사장이 근무 중이다. 대유에이텍이 태양광 사업을 통해 명예 회복에 성공할지 재계 관심이 집중된다.

대유위니아그룹은 2023년 경영 위기를 겪으면서 사실상 공중분해 됐다. 대유에이피(현 DH오토리드), 대유플러스(현 DH오토넥스), 대유글로벌(현 대원알텍), 대유합금(현 대원합금) 등은 매각됐다. 위니아, 위니아전자 등은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위니아와 위니아전자는 현재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박영우 회장 지배 아래 있는 회사 중 유의미한 수익을 거두는 곳은 대유에이텍, 대유홀딩스, 동강홀딩스 정도다. 이 중 대유에이텍은 박영우 회장의 차녀 박은진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박은진 부사장은 2019년 대유에이텍 상무로 취임해 2023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박영우 회장이 지난 2월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 받고 항소하는 등 법정다툼 중인 상황에서 박은진 부사장이 대유에이텍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이다.
대유에이텍은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태양력 발전업’을 추가했다. 태양광을 통한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대유에이텍은 현재 자동차 부품 제조 외에 별다른 사업이 없다. 지난해 매출 5649억 원 중 99.33%인 5611억 원이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발생했다. 자동차 시장 부진을 대비해서라도 사업 다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실 대유에이텍은 2000년대에도 태양광 사업을 벌였다. 2010년 태양광 사업부를 물적분할한 신설법인 대유SE를 설립했다. 이후 대유SE는 2018년 태양광 사업을 맡는 충주공장을 대유플러스에 매각했고, 대유플러스는 최근 DH글로벌에 매각됐다. 자연스럽게 대유위니아그룹의 태양광 사업도 DH글로벌에 넘어갔다.
태양광 사업의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발전원별로 비교하면 태양광이 비싼 에너지원에 해당하지만 2022년 이후 산업용 전기요금이 인상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생겼다”며 “정부 정책을 기반으로 급격히 성장한 태양광 발전은 매년 발전량도 증가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발전 비중이 6%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유에이텍의 투자 여력이다. 최근 재무 상황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유에이텍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658.88%에 달한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4억 8097만 원에 불과한데, 부채총액은 2906억 원에 달한다. 다만 지난해 매출 5649억 원, 영업이익 375억 원으로 흑자를 기록하기는 했다.
민원식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대유에이텍에 대해 “계열사 지분 및 유휴자산 등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했으나 계열 관련 자금 지출이 지속돼 여전히 과중한 재무부담과 미흡한 유동성 대응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자구책 시행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계획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유동성 대응 능력은 미흡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비즈한국은 향후 사업 방향과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대유에이텍에 연락을 취했지만 대유에이텍 관계자는 “현재 언론 대응을 담당하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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