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 더중플-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
그동안 입시와 독서는 대척점에 있었습니다. 아이가 유·초등 땐 “책 한 권만 더 읽어라” 권하던 양육자도 중·고등이 되면 “책 볼 시간이 어디 있느냐”며 다그칠 정도였죠. 중·고등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사실 초등 고학년만 돼도 책과 담을 쌓게 되거든요. 학원 다니느라 책 읽을 시간이 없기 때문이죠. 국민독서실태조사(2021) 결과도 이를 잘 보여줍니다. 초등학생은 연간 66.6권의 책을 읽었지만, 중학생은 3분의 1(23.5권), 고등학생은 5분의 1(12.6권)로 줄어듭니다. 대입이 가까워질수록 책에서 멀어진다는 얘기죠.
하지만 입시가 달라지면서 독서의 위상이 바뀌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시행된 고교학점제와 2028 대입 개편의 영향이죠. 입시의 축이 정량평가에서 정성평가로 바뀌면서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해졌거든요. 그중에서도 탐구력이 핵심인데요. 탐구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 독서죠. 확 바뀐 입시에서 힘을 발휘하는 독서법은 뭘까요? 밀레니얼 양육자를 위한 더중플 시리즈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초등 독서법을 파헤쳤습니다. 초등 아이에게 책을 어떻게 읽혀야 할지 고민이라면, 놓치지 마세요.
“입시가 드디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책 많이 읽는 학생이 유리해졌거든요.”
26년간 독서 교육을 해온 김수미 독서문화연구원 대표는 2028 대입개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서울 강남 대치동에서 17년째 논술화랑을 운영 중이다. 2008년 문을 연 논술화랑은 원래 ‘내신 국어’로 이름을 날리던 학원이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인기 절정이었던 내신 관련 수업을 2011년 폐지했다. 독서 교육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내신 국어 시험 잘 보는 건 대학 갈 때만 유효하지만, 바른 독서 습관은 평생의 큰 자산이 된다”고 했다.
그런 그가 달라진 입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과정 중심 평가가 강화된 게 2028 대입 개편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올림픽을 예로 들면 이해가 쉽다. 지금까지는 본선 당일 경기 결과만으로 순위를 정했다면 앞으로는 선수의 훈련 과정까지 반영해 금·은·동메달을 주는 식이다. 김 대표는 “학문의 목적은 탐구인데, 그동안 스포츠처럼 결과만 평가하는 게 안타까웠다”며 “과정 중심 평가를 해야 학생의 잠재력이나 노력까지 살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게 학생부 ‘교과 세부 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이다. 모든 과목 교사가 학생의 학업 과정을 쓰고 평가하는 기록을 일컫는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확인할 수 있는 평가 요소가 많이 줄면서 세특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학종에서 내신 성적이 비슷하면 세특이 당락을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특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수업 시간에 발표나 과제를 잘해야 한다. A학생이 아무리 수업을 열심히 들어도 교사가 쓸 수 있는 말은 ‘수업을 성실하게 잘 들음’ 정도다. 이것만으로는 차별화된 세특을 만들 수 없다. 수행평가를 통해 탐구력을 드러내야 남들과 다른 ‘한 끗’을 만들 수 있다. 현재 고등학교 내신에서 수행평가 반영 비율은 40%에 달한다. 2학기부터는 수행평가를 수업시간에만 실시하게 바뀌면서 학부모나 학원의 도움도 받을 수 없게 됐다. 김 대표는 “학생 혼자 주어진 시간 안에 뛰어난 탐구력을 보이려면 교과 연계 독서를 통해 배경지식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신과 수능의 변별력 약화도 독서의 영향력을 키우는 요소다. 대학에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려면 논술·면접 같은 전형 요소를 늘릴 수밖에 없어서다. 김 대표는 “둘 다 자기 생각을 말하거나 쓰는 게 핵심”이라며 “깊고 넓은 독서를 한 학생이 유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은 이제 문제 잘 푸는 학생보다 문제를 만들어낼 수 있는 학생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김 대표는 “활자를 한 글자, 한 글자 정확하게 읽는 정독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정독 습관이 제대로 잡히지 않으면 글자를 띄엄띄엄 대충 읽게 된다. 대입을 앞둔 엄마들 사이에서 “수능 국어 성적은 집 팔아도 안 된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다. 유·초등 때 만들어진 독서 습관을 중·고등학교 때 바꾸기 어렵다는 얘기다. “바른 독서 습관 기르려면 한글 떼고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한 후 3년이 골든타임”이라고도 했다. 그렇다면 이때부터는 혼자 책을 읽게 둬도 되는 걸까? 정독 습관을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을 통해 배경지식을 쌓는 방법은 뭘까?
☞한글 떼고 3년이 대학 가른다…새 대입, 독서광에 절대 유리
hello! Parents가 추천하는 성적 올리는 독서법
①“중2병 걸려도 이건 꼭 했다” 서울대생이 선행 대신 한 것
“서울대 1학년 학생들의 공통점? 책을 많이 읽었다는 거예요.” 18년째 신입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는 나민애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의 말이다. 수학 3년 선행이 대세라는 요즘 시대에 책으로 익히는 정공법을 택한 학생들이 많았다는 것. 본격적인 독서는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서울대 교수가 추천하는 15년 독서 로드맵은 무엇일까?
②지식책? 그냥 재밌는 책 주세요…공부머리 만든 ‘3분의1 독서법’
책 읽으면 똑똑해지는 건 책 속에 있는 지식 때문일까? 50만 베스트셀러 『공부머리 독서법』을 쓴 최승필 작가는 “아니다”고 했다. 진짜 공부머리는 책 속의 지식이 아니라 몰입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그는 “지식책을 읽히려는 양육자 욕심 때문에 아이들이 책에서 멀어진다”고 안타까워했다. 재미있는 책 읽기가 어떻게 공부머리를 만드는 걸까?
③“또 서울대 보낼 자신 있다” 목동 엄마 학원 대신 택한 것
두 딸을 서울대와 KAIST에 보낸 이미향씨는 항상 독서를 우선순위에 뒀다. 서울 3대 학군지로 꼽히는 목동에서도 소신을 지켰다. 유아 때는 영어유치원, 초등 저학년 때 수학·과학 학원에 보내면서도 우선순위가 바뀐 적은 없다. 책 읽기에 학원이 방해되면 관뒀고, 숙제가 짐이 되면 ‘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게 하고 실력 차이를 벌리는 건 결국 독서”라고 말했다. 정말 그럴까?
④책 99%는 사실 쓸데없는 글…‘인생 책’ 10권 이렇게 골라라
책을 효율적으로 읽는 방법은 없을까? 미국의 저명한 철학자이자 교육자인 모티머 J 애들러의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에 답이 있다. 그에 따르면 독서엔 두 가지가 있다. 쉽게 이해되는 독서와 내용이 어려워 다시 읽어보려고 애쓰는 독서다. 그는 “자신의 머리를 넘어서는 책을 붙잡아야 정신을 확장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분석 독서’를 하라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