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재해 모범 건설사들, 올해도 중대재해 제로 도전

2025-03-10

삼성물산·호반건설·DL건설, 작년 노동자 사망 0건…모범사례

안전관리 예산 늘리고 수시 점검…교육 강화해 재해 경각심 알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중대재해가 매년 늘고 있는 가운데 더욱 강화된 안전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재해청정구역을 구축한 건설사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최신 안전관리시스템 도입 등으로 지난해 건설 현장 사망자 '0건'을 달성한 건설사들의 역량을 살펴봤다.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은 지난 1월을 기점으로 시행 3년을 맞이했다. 하지만 건설 현장 중대재해 사고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지난해 10월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시공능력평가 20대 건설사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사고재해자는 2021년 1458명에서 2022년 1631명, 2023년 2194명으로 2년 만에 50% 이상 증가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산업재해 중에서 △사망자 1명 이상 발생 △동일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 2명 이상 발생 △동일한 유해 요인으로 급성중독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직업성 질병자 1년 이내 3명 이상 발생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결과를 야기한 재해를 뜻한다.

건설사들은 중대재해가 소중한 인명피해는 물론이고 윤리 경영에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사전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들 중 삼성물산 건설부문, 호반건설, DL건설 등은 지난해 건설 현장 사망자 '0건'을 달성할 만큼 성공적인 안전관리 역량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안전강화비로 연평균 261억 원을 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강화비는 추가적인 안전관리자 고용에 따른 인건비와 시설투자, 교육 등 안전사고 예방 활동에 사용된다.

또한 하도급 계약 시 계상된 안전관리비를 공사 착수와 동시에 100% 선지급해 협력사의 자율안전체계 구축을 촉진한다.

이밖에 경기도 용인시에 '안전교육장(Safety Academy)'을 만들어 다양한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상시 점검 체계를 가동 중이다.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인 'KOSHA-MS'와 'ISO 45001' 인증을 유지 중이며, 각 현장에 정기 및 수시 안전보건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현장 관리감독자 정기 교육 △통로 야적·잔재물 방치·작업장 분진 없애기 △통로 확보·분리수거·청소 및 살수 등 '3無3行' 청결문화 운동 문화와 △고위험 현장 집중관리 시스템 △상생협력사 자율안전경영체계 구축 지원 등의 안전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안전 위험도(RISK) 관리 기준을 수립해 매월 고위험 현장을 선정하고, 안전보건 지원 및 점검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사전 예방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외국인 근로자와의 소통을 위해 'AI 동시번역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안전관리 체계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DL건설은 최근 전 현장에서 중대재해 예방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번 선포식은 전사적인 무재해 결의를 다지고 안전 절차 준수를 강조하는 한편, 해빙기 취약 시기 점검을 통해 중대재해 없는 한 해를 만들기 위해 진행됐다.

아울러 지난 1월 9일에는 전 현장에서 근로자 작업중지권 선포식을 개최했다.

근로자 작업중지권은 산업안전보건법 제52조에 따라, 근로자가 급박한 위험을 감지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할 수 있는 권리다. 근로자는 위험 상황을 관리자에게 전파하고, 관리자는 이를 제거함으로써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중대재해의 연결고리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목표다.

행사에 참석한 근로자와 임직원들은 위험 요소 제거, 합동 안전보건 점검 실시 등 안전한 현장 조성을 위해 적극 동참할 것을 결의했다. 특히, 작업 중지 후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철저히 보호할 것을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근로자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안전한 작업 환경을 구축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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