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GO] 해변을 굴러다니는 쓰레기로 만드는 북극곰 무드등

2025-01-03

아이가 “심심해~”를 외치며 꽁무니를 따라다닌다고요? 일기쓰기 숙제하는데 ‘마트에 다녀왔다’만 쓴다고요? 무한고민하는 대한민국 부모님들을 위해 ‘소년중앙’이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랑 뭘 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이번에는 산책과 새활용을 함께할 수 있는 비치코밍 업사이클링을 소개합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비치코밍 업사이클링

해안가에서 산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해변(beach)을 빗질(combing)하듯 쓰레기를 주워 모은다고 해서 비치코밍(beach combing)이라 한다. 비치코밍으로 얻은 해양 쓰레기와 부산물은 아이디어를 더하면 업사이클링 재료로 재활용할 수 있다. 바닷가에 떠내려온 유목(폐목재)에 조개껍데기 등을 걸어 모빌을 만들고, 부표와 플라스틱 뚜껑으로 샹들리에를 만들 수도 있다. 폐그물로 가방을 만들어 비치코밍을 하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비치코밍 업사이클링을 체험하기 위해 소중 학생기자단이 경기도 김포시 태장로에 있는 산책공방을 방문해 왕영실 강사를 만났다.

산책공방에는 모빌·스노볼·액자 등 다양한 종류의 공예품이 전시돼 있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반짝이는 녹색·갈색·하늘색 물체를 재료로 활용한 것이다. 자갈 같기도 하고, 보석 같기도 한 이들의 정체는 왕 강사가 바다에서 주워온 유리조각이다. 바다로 흘러 들어간 유리병 등이 오랜 시간 풍화작용으로 부서지고 깎이면서 가장자리가 동글동글해진 것. 이들은 다양한 크기·색·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반짝반짝 빛나는 모양새 때문에 ‘바다의 보석’이라고도 불린다.

권혜원·서지안 학생기자가 비치코밍으로 획득한 바다유리를 활용해 북극의 모습을 닮은 무드등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구름모양으로 잘라 왼쪽에 구멍을 낸 세로 10.6cm x 가로 17.2cm 나무판, 건전지로 작동하는 원모양 무드등, 흰색 폼클레이, 깨끗하게 세척한 바다유리, 북극곰 모형 등이 필요하다

먼저 눈이 내린 북극을 표현하기 위해 구름모양 나무판에 폼클레이를 골고루 붙여준다. 그리고 하늘색 바다유리를 나무판 구멍 반대쪽에 올리고 폼클레이로 고정해 빙하를 표현한다. 구멍 안에는 무드등의 밑부분을 넣고 폼클레이로 위치를 고정한 뒤 북극곰 모형을 바다유리와 무드등 사이에 올리면 바다유리 북극 무드등이 완성된다. 폼클레이가 충분히 굳도록 3일 이상 잘 건조해야 무드등과 폼클레이 위에 얹은 소품들이 떨어지지 않는다. 어두운 실내에서 조명을 켜자 원형 무드등이 북극에 뜬 보름달처럼 보였다. 무드등의 빛을 받아 바다유리로 만든 빙하도 반짝였다.

하지만 바닷가에서 주운 모든 유리조각이 업사이클링 재료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산책공방에서 만드는 바다유리 공예는 풍화작용으로 테두리가 자연스럽게 반들반들해진 유리만 골라 세척해서 염분을 없애 사용한다. 테두리가 날카로운 유리를 해변가에서 봤다면 집게를 사용해서 주운 뒤, 분리수거를 하는 게 좋다.

이렇게 비치코밍으로 얻은 부산물을 공예품으로 활용하면 버려지거나 쓸모없는 소재에 가치를 더하는 업사이클링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양 오염에 대한 우리의 관심도 환기시킬 수 있다. 바닷가를 산책할 때마다 장갑·집게·쓰레기봉투를 함께 들고 가서 쓰레기를 주워보는 건 어떨까. 우리나라 해안을 깨끗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는 것은 물론, 나만의 생활소품을 만들 재료도 찾을 수 있다.

아이랑GO를 배달합니다

이번 주말 뭘 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아이와 가볼 만한 곳, 집에서 해볼 만한 것, 마음밭을 키워주는 읽어볼 만한 좋은 책까지 ‘소년중앙’이 전해드립니다. 아이랑GO를 구독하시면 아이를 위한, 아이와 함께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

글=성선해 기자 sung.sunhae@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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