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도 진화?···성적 허위영상물에 목소리도 ‘진짜처럼’ 합성

2025-04-11

경찰, 아이돌·연예인방 개설 등 16명 적발

딥페이크에 딥보이스도 활용해 제작·유포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그룹과 유명 연예인 단체 대화방을 개설해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 기술을 이용, 성적 허위영상물을 제작해 유포한 3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30대 A씨와 B씨, 20대 C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대화방에 참여했던 13명은 불구속했다.

A씨는 2023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여성 아이돌그룹의 이름을 딴 단체 대회방을 개설, 운영하면서 다른 아이돌그룹 멤버와 유명 여성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성적 허위영상물 1100여개를 만들어 자신이 참여한 단체방은 물론, 다른 텔레그램 딥페이크방에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2024년 9월부터 같은해 12월까지 단체 대화방을 운영하면서 유명 여성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성적 허위영상물 150여개를 만들어 유포했다.

조사 결과, A씨가 만든 대화방은 아이돌그룹을 좋아하는 열성팬을 대상으로 관리했으며, 최대 회원수는 140명에 달한다. 특히 일부 회원들은 연예인 팬 사인회와 콘서트 현장에 방문해 연예인 등신대를 이용해 음란 사진을 찍기도 했다.

360여명이 회원인 B씨 대회방에서는 아이돌그룹과 배우, 연예인, BJ 등 70여명이 무차별적으로 합성됐다. B씨는 딥페이크 기술과 함께 방송 등에서 나온 연예인의 목소리 샘플을 활용해 딥보이스 기술을 이용, 연예인이 마치 실제로 저속한 말을 하는 것처럼 편집한 허위영상물을 제작했다.

특히 B씨가 만든 단체 대화방에 있던 C씨는 자신의 중학교 동창을 상대로도 허위 영상물 300여개를 제작, 유포했다가 검거됐다.

경찰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위장수사와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A씨와 B씨는 물론 단체 대화방에 참여했던 C씨 등 16명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A·B씨와 참여자 등 대다수 범죄자들은 자신들이 검거되리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찰은 대화방 개설자와 운영자뿐만 아니라 참가자들까지 지속적으로 추적해 검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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