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억 대구대 국방군사학과 교수가 제작·진행하는 유럽 전문 팟캐스트 ‘안쌤의유로톡(http://podbbang.com/ch/12999)’ 이 3일로 400회를 맞았다. 2016년 12월 첫 방송을 시작한 지 8년 6개월이 흘렀다. 이 기간에 발생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그리스 경제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구촌을 흔든 굵직한 사건부터 난민 문제와 테러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400회의 대장정이 가능했던 이유다.
국제 뉴스는 넘쳐나지만, 유럽에 대한 뉴스는 거리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나마 경제 현안과 관련된 뉴스 정도가 주목받을 뿐 유럽 정치나 사회 이슈 등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기자 출신으로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안 교수가 대구대에 자리 잡은 뒤 유럽과 국제 이슈를 다루는 팟캐스트를 시작한 이유다.
게다가 팟캐스트는 학생과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통로가 됐다. 스마트폰이나 SNS 등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신문이나 방송 기사보다는 팟캐스트가 친숙했기 때문이다. 또한 원하는 학생이 제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접점을 더 넓혔다. 제작에 참여한 학생만 33명에 이른다.
유럽 전문가들도 400회가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었다. 유럽통합 전공 1세대 학자인 고(故) 김세원 서울대 명예교수, 베른하르트 젤리거 독일 한스자이델재단 한국사무소 상주 대표 등 27명의 전문가가 팟캐스트를 함께했다. 영어 대담도 5회 진행했다.
중앙일보 ‘브뤼셀의 창’ 필자인 안 교수의 팟캐스트는 유럽을 이해하는 종합선물세트와 같다. 이슈의 시의성뿐만 아니라 정치·경제를 비롯한 문화·스포츠 등 모든 분야를 총망라하고 있어서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체 청취자의 20%를 차지하는 해외 청취자까지 끌어들인 매력 포인트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