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업권의 올 1분기 실적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국내 4대 금융지주는 올해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증권 및 보험업계는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다소 악화할 것이란 예측이 제기된다. 은행·증권·보험 등 각 금융업권별 올 1분기 잠정 실적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은행권, 1분기 이자이익 확대에 ‘호실적’...경기부진·상생금융 압박 우려 점증
(中) 주요 증권사 1분기 실적 전망 ‘주춤’...미래에셋증권, 나홀로 선전
(下) 주요 생·손보사 1분기 실적 저조…전년 동기 대비 '급감' 우울
【 청년일보 】 주요 보험사들의 올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험사 전반적으로 예실차가 악화했으며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에 의해 신계약 CSM(계약서비스마진)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 올 1분기 삼성화재·D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 당기순이익 전년 대비 ‘뚝’
20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5천8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천10억원) 대비 16.7% 감소한 수치다.
DB손해보험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4천81억원으로, 전년 동기(5천834억원) 보다 30% 급감했다.
한화손해보험 또한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 1천249억원에서 올 1분기 1천129억원으로 9.6% 감소한 가운데, 현대해상의 경우 무려 60%나 당기순이익이 뚝 떨어져 눈길을 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분기 4천773억원의 당기순이익에서 올해는 1천905억원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험업종 1분기 실적 프리뷰 리포트에서 “보험손익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 및 부채 할인율 인하에 의한 자본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손해보험사의 경우 지난해 1분기 IBNR(미보고발생손해액) 기준 변경 환입의 기저효과로 보험손익 감소가 크게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 손해보험사들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으로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악화 및 최근 영남권 산불 피해, 금리 인하기에 따른 지급여력비율 악화 등을 들 수 있다”며 “올해 자동차 보험료 인하 및 지속된 한방 과잉 진료를 비롯해 금리 인하기로 접어든 만큼 자산 평가 보다 부채 평가 가치가 더 급속히 증가하면서 자본 부담이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한화·동양생명 올 1분기 당기순이익 7천345억원…1년 전보다 17.1% 감소
생명보험사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생명보험사 3곳(삼성생명·한화생명·동양생명)의 올 1분기 전체 당기순이익은 7천345억원으로 전년 동기(8천861억원) 대비 17.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험사별로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6천221억원에서 올 1분기 4천965억원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천755억원에서 1천675억원으로 4.6% 감소했으며, 동양생명은 885억원에서 705억원으로 20.3%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험사들의 실적 부진에 대해 “보험사 전반적으로 예실차(예상 보험금과 실제 발생한 보험금 간 차이)가 기대보다 부진한 가운데 손해보험사는 자동차 손해율 악화, 생명보험사는 손실 전환된 계약의 비용 인식이 더해지며 경상 보험손익이 감소한 것이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대부분 보험사에서 지난해 말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에 의한 CSM 배수 하락이 나타나면서 신계약 CSM이 전 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할인율 하락 및 지난해 4분기 계리적 가정 변경 영향에 따른 CSM 전환배수 하락, 호흡기 질환 증가 영향에 의한 예실차 악화, 자동차 및 일반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보험손익 지표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 등에 따라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생보업권 전반적으로 올해도 고전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생명보험사들은 기존의 종신 및 사망 담보 상품뿐만 아니라 제3보험 등 다양한 영역으로 넓혀가면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