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미선이 주변인들의 응원 메시지와 딸의 영상편지에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유방암 투병 중인 코미디언 박미선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완치가 불가능한 상태로 알려진 그는 삭발한 모습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미선을 걱정하는 주변 지인들의 영상편지가 공개됐다. 가장 먼저 등장한 조혜련은 “난 미선 언니가 약한 줄 알았다. 애드리브도 약하고. 그런데 이렇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강하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우용여는 “미선아, 이제 너는 제2의 인생을 사는 거야.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놀러 가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따뜻하게 전했다.
이경실은 “제가 저한테 그렇게 어려운 일이 있어도 교회를 안 찾아갔다. 근데 미선이를 위해서는 교회를 갔다. 정말 착한 미선이를 위해 이러시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눈물로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후 방송에서는 박미선의 10개월간의 항암 일지를 기록한 딸 이유리의 노트가 공개됐다. 하루도 빠짐없이 써내려간 305건의 치료 일지였다. 영상 속 딸의 얼굴이 등장하자 박미선은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유리는 “사실 조직 검사를 하고 엄마가 바로 말하지 않았다. 한 일주일 뒤에 카톡으로 ‘엄마 유방암이래’라고 말씀하셨다. 그 아침에 카톡을 보고 심장이 내려앉는 줄 알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암의 종류, 주의사항, 부작용까지 다 찾아서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박미선은 “제가 저걸 다 적었더라고요”라며 놀라워했다.
이유리는 “항상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달려가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엄마가 항암 치료할 때는 방문을 열어놓고 잤다. 새벽에 혹시 무슨 일 있나 확인하려고 계속 귀 기울였다. 화장실 가서 안 나오면 혹시 토하고 있나 걱정됐다. 그러다 어느 날 열이 39도까지 올라서 응급실에 갔고, 폐렴 진단을 받았다. 항암 중 폐렴은 위험하다고 하더라. 패혈증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해서 많이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후 말을 잇지 못한 이유리는 한참을 멈춰 섰다가 “어쨌든 본인이 제일 힘들 테니까 제가 앞에서 울면 더 무너질까봐 나라도 씩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예전 모습 그대로 복귀까지는 바라지 않고 그냥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떤 촬영을 해도, 어떤 모습으로 비춰져도 괜찮으니까”라며 진심을 전했다.
박미선은 “유리가 제일 많이 고생했다. 거의 제 보호자였다. 제 앞에서 한 번도 울지 않았다. 지금도 저를 닮아서 저도 울지 않으려 노력한다. 울면 서로 무너지니까”라며 담담히 말했다.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듯 말을 이어가던 박미선은 결국 휴지로 눈가를 닦으며 울음을 참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