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 떨어질라…코 점막 항상 ‘촉촉하게’

2025-01-22

[어린이 비염] 수면 장애·안면 변형 문제 유발

식염수 스프레이로 점액 제거

베개 높이고 코 주변 따뜻하게

한의학, 면역력 저하 원인 꼽아

선천적 문제·알레르기 성향 등

원인 파악하고 맞춤 치료해야

최근 국내 비염 환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국내 비염 환자는 일시적으로 감소했는데 엔데믹 이후 야외 활동이 늘면서 지난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비염 환자는 2014년 비해서는 2배 가까이 늘었는데 기후 변화와 미세먼지 증가 등 환경적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감기, 대기오염 등은 비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비염이 다양한 문제를 유발하는 불청객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비염은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코막힘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데 이는 어린이의 수면 장애와 성장 부진, 학습능력 저하, 구강호흡으로 인한 안면 변형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중이염·축농증·부비동염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비염은 원인과 기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특정 알레르기 항원에 의해 발생하고 비알레르기성 비염은 대기오염, 미세먼지, 강한 냄새, 스트레스 등 주변 환경이 발병 원인이 된다.

장기간 치료되지 않은 만성 비염은 지속적인 코막힘, 콧물, 후각 저하 등을 불러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혈관운동성 비염은 비강 내 혈관이 과민 반응을 보이면서 발생하며 비알레르기성 비염과 마찬가지로 주변 환경이 주요 발병 원인이다.

어린이가 비염 증상을 보일 경우 가정에서는 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먼저 생리식염수 스프레이로 비강 내 점액과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둘째로는 욕실에 따뜻한 물을 틀어 열기를 가득 채운 후 아이를 5∼10분 정도 머물게 하면 코막힘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셋째로 아이가 눕거나 잠을 잘 때 베개를 평상시보다 높이면 중력에 의해 비강이 열리면서 호흡을 좀 더 편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또 따뜻한 수건을 코와 이마 주변에 대면 혈액 순환이 촉진돼 따뜻한 열기가 가득한 욕실에 머물게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침에 따뜻한 꿀물을 마시게 하는 것 또한 비강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콧물을 묽게 만들어 밖으로 잘 배출되도록 돕는 역할을 해 의사들이 주로 권하는 방법이다.

한의학에서는 비염을 코의 문제보다는 몸 전체의 불균형과 면역력 저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특히 폐와 코, 신장의 기능은 주로 면역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 이 장기의 기능 저하와 외부 환경이 더해져 비염을 발생시킨다고 분석한다.

함소아한의원 대구 수성점 김세영 원장은 “어린이 비염은 단순히 코의 문제가 아니라 성장, 학습, 그리고 삶의 질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며 “선천적으로 호흡기가 약하거나 알레르기 성향이 있는 경우에 더해 내부 장기의 불균형, 정신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이 있어 이를 고려해 개인별 맞춤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도움말=함소아한의원 대구 수성점 김세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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