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은퇴플랜 401(k) 백만장자 증가…은퇴연금 양극화 심화

2024-12-16

100만불 이상 계좌 54만여개

가입자 절반 잔고 3만불 미만

저소득층 조기 인출로 격차↑

401(k) 계좌 잔고가 100만 달러를 넘는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은퇴연금 제공 금융기관 중 하나인 피델리티는 2024년 3분기 기준, 직장 은퇴플랜인 401(k) 계좌 잔고 100만 달러를 초과한 가입자가 54만 4000명에 달한다고 5일 발표했다. 이는 직전 분기의 49만 7000명 대비 9.5% 증가한 수치로, 피델리티의 전체 가입자 2400만 명 중 약 2.3%에 해당한다.

은퇴연금 백만장자의 평균 잔고는 161만 6000달러로, 이는 전분기의 159만 5000달러에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X세대(44~57세)가 다른 세대에 비해 은퇴연금 잔고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X세대 가입자 중 15년 이상 저축을 이어온 이들의 평균 잔고는 60만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2024년 2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X세대가 곧 은퇴 연령에 진입함에 따라 은퇴 준비를 위해 저축을 더욱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은퇴연금 규모의 증가는 소비자들의 재정적 안정성을 위해 긍정적 현상이지만, 은퇴 준비 상황에서의 양극화가 여전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100만 달러 이상 잔고를 가진 계좌의 비중이 늘고 있지만, 동시에 은퇴연금 잔고가 거의 없는 계좌도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이다.

피델리티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 계좌를 잔고 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간값에 해당하는 계좌 잔고는 3만 600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피델리티 가입자 절반 이상인 약 1200만 명의 계좌 잔고가 3만 600달러 미만이라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낮은 잔고는 젊은 세대가 은퇴연금 저축을 막 시작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저소득층의 은퇴 준비가 부족한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저소득층은 재정적 위기 상황에서 401(k) 계좌를 조기 인출하는 경우가 많아 잔고 증가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59.5세 이전에 은퇴연금을 인출하면 10%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조기 인출을 피하고 저축을 유지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절세 효과도 놓치게 된다. 이로 인해 401(k)을 꾸준히 유지하는 소비자와 조기 인출하는 소비자 간 잔고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조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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