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퇴직연금 중도인출 28% 급증한 6만4000명…절반은 주택구입 '영끌'

2024-12-16

통계청 '2023년 퇴직연금통계 결과' 발표

전체 가입근로자 714만명…적립금 381조

중도인출 6.4만명…'주택구입' 목적 52.7%

IRP 세액공제 납입한도 상향으로 '인기몰이'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사람이 6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5명은 주택구입 목적으로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했다.

퇴직연금 적립액은 381조원으로 1년 새 13.9% 증가했다. 전체 가입근로자 수는 714만명으로 전년 대비 2.8% 늘었다.

◆ 퇴직연금 중도인출자 10명 중 5명은 '주택구입' 목적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퇴직연금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금을 중도 인출한 사람은 1년 전보다 28.1% 증가한 6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인출금액은 2조4000억원으로 전년(1조7000억원) 대비 40.0% 증가했다.

중도인출 사유 구성비는 인원 기준으로 주택 구입이 52.7%(3만3612명)로 최다를 차지했다. 금액 기준으로 62.4%(1조5217억원)를 기록했다.

보증금 등 주거 임차를 이유로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사람도 27.5%(1만755명)를 기록했다. 이들이 인출한 금액은 6158억원이었다.

의료비 충당 등 장기요양을 이유로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사람과 개인파산 등으로 회생절차를 위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사람 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장기요양은 전체 중도인출자의 4.8%(3045명)로 인출금액은 1096억원을 차지했다. 회생절차 비중은 13.6%(8670명)으로 인출금액은 1455억원이었다.

연령 별로 20대 이하는 주거 임차,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주택 구입 목적의 중도인출이 가장 많았다. 금액 기준으로 남성은 40대(39.2%), 여성은 30대(42.5%) 비중이 가장 높았다.

김지은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퇴직연금 중도인출자는 지난 2022년 감소했는데, 이러한 기저효과로 지난해 증가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며 "매년 주택구입 목적이 상위권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 퇴직연금 적립금 13.9% 증가…도입 사업장 43만7000개소

지난해 퇴직연금 총적립금액은 381조원으로 1년 전보다 13.9% 증가했다. 적립금액은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퇴직연금 적립금액 증가율은 지난 2016년(16%) 이후 매년 10%를 넘기고 있다.

제도유형별 적립금액 구성비는 확정급여형(DB)이 53.7%, 확정기여형(DC)이 25.9%,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20.0%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구성비는 확정급여형(DB)이 3.6%포인트(p) 감소했지만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각각 1.0%포인트, 2.6%포인트 증가했다.

개인형 퇴직연금 증가율 2.6%는 역대 최대 폭이다.

김지은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올해 개인형 퇴직연금 세액공제 납입한도가 7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증액되면서 가입자들의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체 가입 근로자는 714만명으로 1년 전보다 2.8% 증가했다. 가입 대상 근로자 1272만2000명의 가입률은 53.0%로 전년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성별 가입률은 남성이 53.8%, 여성이 52.0%이고, 연령대별 가입률은 30대(60.5%), 40대(58.3%), 50대(52.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개인형 퇴직연금 가입 인원은 32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7.0% 늘었다. 적립금액은 76조원으로 전년 대비 30.9% 증가했다.

제도 변경으로 추가 가입한 인원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149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추가 가입 인원 중 자영업자는 41.7%, 퇴직금 적용자는 37.0%, 직역연금 적용자는 16.6%를 차지했다.

퇴직연금 전체 도입 사업장은 43만7000개소로 전년(43만6000개소)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도입 대상 사업장 162만5000개소의 도입률은 26.4%였다.

퇴직연금 적립금의 운용방식은 원리금보장형이 80.4%로 최다를 차지했다. 실적배당형은 12.8%다.

plu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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