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은 대세"…건설사들, 디지털 전환 열심

2025-04-12

AI로 생산성 향상과 비용·시간 절감 방안 마련

설계부터 안전·신사업 등 다양한 분야 활용 중

허윤홍 GS건설 대표 "AI는 피할 수 없는 흐름"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건설사들이 저마다 인공지능(AI)를 각종 도입해 회사의 각종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건설 역시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이달 초 임원 워크숍에서 "AI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며,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워크숍의 주제는 'AI의 적극 활용을 통한 경쟁력 제고'다.

허윤홍 대표가 해당 주제를 들고 나온 이유는 노동력 중심의 건설에서도 AI 같은 디지털 기술이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건설경기가 침체되고 원자재 비용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건설사로서는 AI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 비용·시간 절감이 중요한 과제다.

실제로 GS건설은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해 AI 기반 번역 프로그램 '자이 보이스'를 개발해 외국인 근로자들과의 소통을 지원했다. 담당자가 한국어로 이야기를 하면 음성을 인식 후, 중국어, 베트남어 등 120여 개 국가 언어로 텍스트화해 보여준다.

올해 초에는 최신 시공 기준을 AI 검색 한 번으로 알려주는 '자이북'을 공개했다. 5000페이지가 넘는 GS건설의 주택 공사 시공기준 표준 시방서, LH 시방서 등 최신 기준을 AI가 알려준다. 품질 점검 시 일일이 서류나 파일을 통해 찾아봐야 했던 자료들을 AI로 학습된 자이북에서 빠르게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 Gen AI를 활용해 이미지, 텍스트를 추출하는 기능을 추가했고 기존 사내 데이터를 AI로 학습시켜 앱을 통해 검색이 하도록 했다.

다른 건설사도 AI 활용에 힘쓰고 있다. 대우건설은 빌딩정보모델링(BIM)에 AI를 적극 적용했다. 빌딩정보모델링이란 평면도면 설계가 아닌 3D 가상공간을 이용한 설계다. CAD 등이 아닌 AI로 설계하겠다는 뜻이다.

롯데건설은 AI 단열 설계 검토 프로그램 '인스캐너'의 특허를 출원했다. 단열재 누락과 미비에 따른 결로·곰팡이 등의 하자를 예방하기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여러 번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단열 설계 검토 작업을 AI 기술로 대체했다.

AI는 건설사의 중요한 화두인 안전에도 활용된다. 롯데건설은 2023년 AI를 연계한 통합 영상관제시스템 '안전상황센터'를 개관했다. 센터에서는 전국 현장의 CCTV를 본사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위험 요소를 감지하고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다. 특히 위험성 평가 AI 시스템을 활용해 AI가 난도가 높은 현장을 선별해 중점 관리한다.

롯데건설은 성균관대 등과 협력, 작업자 행동 기반 AI 안전 모니터링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웨어러블 센서와 고정형 카메라를 통해 작업자의 행동과 위치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분석, 현장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목적이다.

삼성물산은 AI를 신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상업용 빌딩플랫폼 '바인드'가 대표적이다. 바인드는 AI와 클라우드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통해 인프라와 설비, 전자기기 등 빌딩을 구성하는 전체 시스템을 연결하고 연동한다.

덕분에 바인드를 도입한 빌딩 관리자와 입주자는 근무환경 모니터링, 스마트 출입, 좌석·회의실 예약, 빌딩 내 상가주문과 결제 등 100여 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바인드를 기존 오피스 빌딩을 중심으로 우선 적용하는 등 단순 시공뿐만 아니라 소프트 비즈니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은 AI의 다양한 활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AI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설사는 시대의 흐름에 뒤처질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각 건설사들의 AI 적용 분야는 더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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