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예수 일부 풀린 KB발해인프라···기관 물량 남았다

2025-03-27

지난해 말 코스피에 상장한 KB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KB발해인프라)에 대한 증권사 인수물량의 보호예수가 이달 초 해제됐다.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으로 주가 급락도 예상됐지만 주가는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오는 5월 말 주요 출자자들의 의무보유 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하기는 이를 전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대신증권·키움증권과 KB발해인프라 주식의 보호예수가 지난 4일 해제됐다. 작년 11월 29일 상장한 이후 3개월이 지나 풀린 것이다. 상장 주관사들과 더불어 주요 주주 가운데 의무보유 기간을 3개월로 정한 교보생명·대한소방공제회 물량도 함께 해제됐다. 보호예수 기간이 끝난 총 주식 수는 1652만979주로 전체 주식 중 13.4%에 달한다.

이들 증권사가 KB발해인프라 주식을 갖게된 건 미매각(실권주) 물량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공모 당시 일반청약에서는 0.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완료 후 최종 집계된 실권주는 982만9179주로, 전체 공모 주식 수(1904만7620주)의 51.6%에 해당한다. 공모금액으로는 826억원 규모며 주관사별 인수 비율에 따라 KB증권은 미매각 물량의 60%(495억원), 키움증권은 25%(206억원), 대신증권은 15%(124억원)를 각각 인수했다. 증권사들은 상장 후 3개월 동안 자발적으로 의무보유하기로 했다.

보호예수는 대주주·재무적 투자자(FI) 등이 보유한 주식을 일정 기간 매도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통상 기업공개(IPO) 전 획득한 주식 가격이 공모 가격보다 저렴하기에 상장 직후 매도하면 시세차익을 볼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나타날 시장 교란을 막기 위해 이 제도가 도입됐다. 보호예수가 풀리면 매도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유통물량이 많아지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주관사단과 FI들의 보호예수 종료 후 급락 우려도 나왔지만 최근 주가 추이는 상승하는 추세다. 이날 KB발해인프라는 전 거래일 대비 0.13% 오른 7640원에 마감했다. 보호예수 종료 직전인 2월 말(7160원)과 비교하면 6.7% 상승한 기록이다.

그러나 주가가 안정적인 상승세에 있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여전히 공모가(8400원)를 밑도는 데다 주요 출자자인 연기금과 보험사, 은행은 오는 5월말 보호예수가 풀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SC은행·KB국민은행·국민연금·공무원연금공단 등 의무보유 기간을 6개월로 설정한 주주의 주식은 총 2019만1587주로 전체 주식 중 16.5%에 달한다. 특히 KB발해인프라는 거래량이 적어 유통물량이 확대될 경우 주가 급락 위험은 여전하다. 지난달 KB발해인프라의 일 평균 거래량은 8만5093주였고, 이달 들어서는 5만4402주로 더 축소됐다.

KB발해인프라를 운용하는 KB자산운용은 "오는 5월 보호예수 만기 이후 관련해선 현재까지 주요 주주들과 개별적으로 논의한 바는 없다"면서도 "여전히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점과 8%대 중반에 이르는 배당 수익률 등 다수의 주주들이 매력적인 상품으로 판단하고 있어 대량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은 작다고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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