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주식 입고' 고객 유치 경쟁, 키움·NH證 웃었다

2025-10-17

한 증권사 계좌에서 다른 증권사 계좌로 보유 주식을 이전하는 주식 대체 출고 서비스를 활용한 고객 유치 경쟁에서 키움증권이 압도적 순입고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국내 10개 증권사 주식 타사 대체 출고 현황에 따르면 2022년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키움증권으로 순입고된 주식 계좌 수는 총 186만 2963계좌로 가장 많았다. 국내 주식에서 189만 5481계좌 순입고, 해외 주식에서는 3만 2518계좌 순출고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소액 입고 고객도 참여 가능한 최소 구간 설정으로 다양한 투자자층 유입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순입고 2위는 NH투자증권으로 137만 892계좌다. NH투자증권에서는 국내 주식(116만 6464계좌)과 해외 주식(20만 4428계좌) 모두 순입고가 발생했다.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들은 유의미한 입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순입고 3위인 토스증권이 9만 4202계좌였고 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KB증권·대신증권 등에서는 오히려 순출고가 발생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순출고가 17만 2479계좌로 가장 많았다. 계좌 수는 같은 종목이나 다른 종목을 각기 다른 날짜에 대체 입출고하더라도 모두 개별 건으로 합산해 집계됐다.

국내 증권사들은 고객의 타사 계좌에 있는 주식을 자사 계좌로 옮겨올 수 있게 주기적으로 주식 입고 이벤트를 연다. 예를 들어 국내 주식 1억 원어치를 입고 후 1000만 원 이상 주식을 추가 매수한 고객이 일정 기간 동안 잔액을 유지하면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자사 브로커리지 서비스 경험을 가진 고객을 유치하고 중장기적 브랜드 이미지 제고까지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증권사들이 다양한 해외 주식 입고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도 국내 주식에 비해 입출고 규모가 미미했다. 이는 해외 주식 타사 대체 출고 절차 자체가 국내 주식에 비해 불편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국내 주식에 대해서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서 대체 출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해외 주식은 영업점 방문이나 유선전화를 통해 출고를 신청해야 한다. MTS로 해외 주식 출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토스증권이 유일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주식은 예탁결제원 통합 전산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MTS로도 출고가 가능하나 해외 주식은 그렇지 않아 사실상 수기로 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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