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다

2025-04-01

시스템보다 중요한 것, 사람 중심의 안전

해양환경공단, 안전을 문화로 만든다

지속 가능한 안전 경영체계 구축

일상의 습관으로 정착된 안전문화

노사 신뢰 기반… 안전도 함께 만든다

공공의 책임,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일터로

사고는 현장에서 발생하지만, 그 원인은 조직의 시스템 안에 있다. 안전은 단순한 재해 예방을 넘어 조직이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고 운영되는지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공공기관이든 민간기업이든, 모든 산업조직은 이제 안전을 ‘비용’이나 ‘선택’이 아닌 책임과 지속가능성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해양환경공단이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단은 전국 12개 지사와 70여 척의 선박, 조사·교육기관, 폐유 정화 시설을 운영하는 해양환경 전문기관이다. 업무 대부분이 해상 현장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는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단순히 규정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렇기에 안전은 조직 문화로 체화되어야 하며, 일상의 습관이 되어야 한다.

공단은 작업 전 TBM(안전 미팅)을 철저히 이행하고, 매년 전 사업장에서 위험성 평가를 실시해 수천 건의 유해·위험 요인을 발굴·개선하고 있다.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MS, ISO 45001)을 기반으로 전 사업장이 위험관리 체계를 공통으로 운영하며, 기관장 책임제와 안전등급제 등도 병행해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시스템만으로는 안전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진실은 모든 산업 현장에서 뼈아프게 체감되는 현실이다. 안전의 실질적 성과는 사람의 태도와 참여에서 출발한다. 규정이 아닌 습관, 감시가 아닌 자율, 명령이 아닌 공감이 바탕이 될 때 비로소 안전은 문화가 된다.

공단은 이를 위해 디지털 교육자료와 VR 콘텐츠를 자체 제작해 직원 교육에 활용하고 있으며, 구성원이 직접 제안하고 참여하는 ‘그린휘슬’ 제도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다.

안전과 노사관계는 별개가 아니다. 공단은 2013년 노동조합 설립 이후, 주요 제도 개선을 노사 협력 구조 안에서 함께 이끌어왔다. 성과연봉제, 직무급제, 유연근무제 등 민감한 제도도 갈등 없이 안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상호 신뢰와 공감이 있었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구성원들은 안전과 관련된 변화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 공단은 ‘노사관리 STAR 전략’을 수립하고, 참여형 협의체, 공감 소통, 성과 창출이라는 3대 축 아래 안전하고 일하기 좋은 조직을 만들고 있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운전직군 인증,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 등 보건 중심의 안전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장에서는 누군가 위험 속에서 일하고 있다. 조직은 안전이라는 기본권이 지켜지는 환경을 만들 책임이 있다. 공공기관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안전은 일시적인 캠페인이나 지침으로는 뿌리내릴 수 없다. ‘지속 가능한 일터’를 위한 안전은 문화이고, 책임이며, 생명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다.

해양환경공단이 실천해온 사람 중심의 안전, 노사 협력 기반의 안전 문화는 공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모든 산업과 공공기관이 책임 있는 운영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 모델이다.

공공기관이 사회에 먼저 보여줘야 할 가치는 ‘책임’이다. 안전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실현해야 할 책무다. 해양환경공단은 앞으로도 근로자와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에 두고, 지속 가능한 공공 일터를 만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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