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그룹, 4년 만에 순익 흑자-손정의 AI 구상 탄력

2025-05-13

소프트뱅크그룹(SBG)이 4년 만에 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손정의 회장이 주도하는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SBG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 최종 순익은 1조 1533억 엔(약 11조 원)으로 전기의 2276억 엔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는 2020 회계연도 이후 4년 만이다. SBG는 이번 회계연도에만 총 3조 7011억 엔(약 35조 6000억 원) 규모의 투자 이익을 기록했다. 알리바바(1조 8759억 엔), T모바일(1조 3522억 엔), 도이치텔레콤(4342억 엔) 등 기존 보유 지분의 평가 차익과 매각 이익이 실적을 견인했다. 비전펀드 1기(SVF1)는 쿠팡·디디추싱·바이트댄스 등 투자처의 가치 회복에 힘입어 1조 230억 엔의 이익을 올렸다. 반면 SVF2는 일부 스타트업의 가치 하락으로 5617억 엔의 손실을 봤다. SBG은 2기 펀드를 통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85억 달러를 출자하는 등 ‘AI 중심 투자’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4년 만의 순익 흑자 전환 및 투자 이익 확대로 손 회장이 주도하는 대규모 AI 프로젝트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BG는 올 2월 대미 투자 확대 차원으로 오픈AI와 손잡고 미국에 최대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오픈AI에 최대 4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출자를 공식화했다.

한편 시장에서 SBG의 투자 계획 실현 및 지속성을 가늠할 핵심 지표로 주목했던 수치들도 이날 발표됐다. 첫 번째 지표는 순자산가치(NAV)로, 이는 보유 주식의 총가치에서 순부채를 차감한 것으로 투자한 회사들의 실질 가치를 알 수 있다. 3월 기준 SBG의 2024 회계연도 NAV는 엔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25조 7000억 엔을 기록해 전년 대비 2조 1000억 엔 감소했다. 보유 자산 대비 부채비율로 재무 안전성과 추가 투자 가능성을 판단하는 담보인정비율(LTV)은 18.0%로 전년도의 8.4%에서 크게 상승했다. 고토 요시미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NAV 감소에도 순이익이 흑자를 냈고 LTV는 회사가 ‘정상 범위’로 설정한 25% 이하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재무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금 유동성 역시 회계연도 말 기준 3조 4000억 엔으로 1조 3000억 엔 줄었으나 회사 측은 이 또한 충분한 자금력이라고 평가하며 향후 AI 투자 계획에 차질이 없을 것임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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