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청년 부채 부담 너무 커… 임대시장 활성화 해야"

2025-08-21

기요타키 노부히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경제학자들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세계경제학자대회(ESWC)에서도 가는 곳마다 이목을 집중시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기요타키-무어’ 모델로 잘 알려져 있는 기요타키 교수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ESWC 현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한국에서도 부동산자산을 취득하려는 젊은 세대의 부채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가계부채가 통화정책의 운신 폭을 좁히는 한국 경제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가계 부채 부담은 한국 뿐 아니라 미국·일본 등 전세계에서 동시에 관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가계 부채 버블이 경제 건전성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의 최근 연구 주제 역시 부동산 대출과 금융위기다. 그는 또 주거, 분배, 그리고 복지라는 논문에서 청년·저소득층 보호를 위해 임대시장 활성화를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강화가 오히려 청년층에 불리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금융위원회의 ‘6·27 대책’에서 강화된 LTV 규제가 청년·중산층의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과도 맞닿아 있다.

무역 현안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미국으로 고용을 이전해 달라’는 요구를 얼마나 수용할지가 관건”이라며 대규모 대미 투자에 따른 환율·성장률 영향에 대해서는 “실제 투자 집행이 확인돼야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노벨 경제학상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기요타키 교수는 올해 70세 고령에도 강연장 곳곳에서 ‘열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지한파’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세계계량경제학회 주요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이번 대회의 한국 개최 성사에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폐막하는 ESWC에서 그는 세계계량경제학회 회장인 래리 새뮤얼슨 예일대 교수와 대담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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