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연방 세액 공제(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던 현대차 '아이오닉 9'과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이 다시 포함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5종 모두 7500달러(약 1000만원)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됐다.
미국 에너지부가 아이오닉 5에 이어 아이오닉 9, GV70 전동화 모델까지 IRA 보조금 대상 차종 목록에 등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3개 차종은 1월 초 IRA 보조금 대상 초안에 포함됐지만, 같은 달 중순 최종 제외됐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달 초 아이오닉 5를 IRA 보조금 대상 차종에 선정한 데 이어 이달 중순 아이오닉 9, GV70 전동화 모델을 추가했다. 기존 혜택을 받고 있던 기아 EV6, EV9까지 현대차그룹 주력 전기차 5종 모두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미국에서 IRA가 시행된 이래 현대차그룹 현지 생산 전기차 전 차종이 보조금을 받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지난 해 10월부터 가동해 IRA가 요구하는 차량의 생산 공장 위치, 배터리 원산지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했다.
HMGMA는 아이오닉 5에 이어 이달 아이오닉 9 출고를 시작했다. GV70 전동화 모델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최종 조립된다.
핵심 광물과 배터리 구성 요소도 IRA 보조금의 핵심 요구 사항이다. 현대차그룹은 핵심 광물 원산지 등 최근 더 까다롭게 변경된 세부 지침 등 관련 요구 사항을 빠르게 수용했다.
주력 전기차 5종이 보조금을 받게 되면서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시장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에서 IRA 보조금 혜택을 받는 전기차는 북미에서 생산되는 20여종에 불과하다.
다만, 미국 공화당이 IRA 보조금 조기 종료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은 향후 현대차그룹 전기차 판매에 변수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공화당 의원들은 IRA 보조금 시한을 2032년 말에서 2026년 말로 앞당기는 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법안 통과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IRA 보조금으로 경제적 혜택을 보는 연방 상·하원 의원 대다수가 공화당 소속이다. 미국 내 신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립으로 수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곳 대부분도 공화당 지역구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