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 1위’ 김준우에게 ‘리빙 레전드’ 신영석이란?

2025-02-21

현재 프로배구 남자부 블로킹 1위는 프로 3년 차 미들 블로커 김준우(25·삼성화재)다. 김준우는 지난 20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원정 경기에서 블로킹 4개를 따내며 팀의 3-0 완승에 보탬이 됐다.

홍익대를 졸업한 김준우는 2022~2023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첫해 세트당 평균 0.543개 블로킹을 잡아내며 이 부문 6위에 올라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김준우는 매 시즌 코트에서 발전한 기량을 보인다. 2023~2024시즌에는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세트당 평균 0.633개, 이번 시즌에는 0.791개 블로킹을 기록 중이다. 김준우는 “블로킹 1위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경기에 들어갈 땐 개인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팀에 도움이 되는 것에만 신경 쓴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사령탑은 현역 시절 미들 블로커로 활약한 김상우 감독이다. 김준우는 김 감독을 만나 배구 실력이 확 늘었다. 그는 “지금 보면 대학교 때는 선수도 아니었다. 삼성화재에 와서 매년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이 진짜 사소한 것까지 자세하게 가르쳐 주신다. 잔소리를 많이 들어서 힘들긴 한데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김준우는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양 팀 최다 블로킹 득점을 기록했다. 2세트 듀스 접전을 끝내는 득점도 김준우가 상대 주포 김동영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나왔다. 한국전력에서는 베테랑 미들블로커 신영석이 블로킹으로 3득점을 기록했다. 통산 블로킹 득점 1위(1306점) 신영석은 남자배구 ‘리빙 레전드’로 불리는 선수다.

김준우가 데뷔 시즌 블로킹 6위에 올랐을 때 이 부문 1위가 신영석이었다. 올해는 신영석이 세트당 평균 0.693개로 김준우에 이어 블로킹 부문 2위다.

김준우는 상대 코트에 신영석이 있으면 어떤 느낌이냐고 묻는 말에 “작년까지만 해도 영석이 형을 보면 잘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이제는 지기 싫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코트에 있으면 세터에게 공도 더 달라고 하고, 영석이 형 공격을 막으려고 더 따라다닌다”며 “선수 대 선수로 지고 싶지 않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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