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팍에 가서 이 흐름을 유지하겠다.”
삼성이 플레이오프 2차전을 잡았다. 막강 타선의 힘을 다시 확인한 박진만 삼성 감독은 홈에서 열리는 3·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박 감독은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을 7-3으로 승리한 뒤 “(한화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가)명실상부한 KBO 최강의 원투펀치인데 우리 타선이 잘 공략했다. 사실 1차전에서 폰세를 공략한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와이스는 시즌 때도 우리 타자들의 타이밍이 나쁘지 않았다”며 “준플레이오프부터 타선이 분위기를 잘 타면서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부진한 중심타자 구자욱의 부활만이 고민으로 남았다. 대신 활발한 타선 덕분에 여유는 있다. 박 감독은 “구자욱만 살아나면 된다. 타순 변화도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구)자욱이는 살아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날 선발로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최원태의 활약상도 칭찬했다. 그는 “그 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약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제 최원태가 포스트시즌의 사나이인 것 같다. 1회 홈런을 맞고 정신을 차린 것 같다”고 웃었다. 강민호의 리드도 칭찬했다. 그는 “강민호와 많은 얘기를 하더라. 최원태 같은 경우에는 볼의 무브먼트가 좋아 구속을 2~3㎞ 낮추더라도 커맨드에 신경쓰는게 좋아진 이유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어 “원정에서 1승1패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라이온즈파크로 가서도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말과 함께 3차전 아리엘 후라도, 4차전 원태인을 선발 예고했다. 현재 삼성의 1·2선발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도 원태인의 3·4차전 선발 등판을 확정하지 못한 박 감독은 “원태인은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몸에는 문제가 없다. 4차전에서 몸상태 보시면 될 것”이라며 자신감도 보였다.

‘패장’ 김경문 한화 감독은 “최원태가 자신의 공에 자신감을 가진 것 같다. 투수가 점수는 줄 수도 있지만 하위타선에서 연결이 돼 점수를 준 점은 아쉽다”고 했다. 4이닝 만에 5실점하고 내려간 선발 와이스에 대해서는 “투수들이 1·2회 잘 던지면 보통은 5회까지는 잘 가는데, 오늘은 화이스가 3회 이후 내용이 좋지 않았다. 선수들이 그런 면에서 기대하고 있다가 힘이 많이 빠진 것 같다”고 승부처를 곱씹었다.
한화는 홈에서 1승1패를 기록했지만, 믿었던 폰세-와이스가 부진한게 마음에 걸린다. 시즌 33승을 합작한 두 외국인 투수가 삼성 방망이를 견뎌내지 못했다. 김 감독은 “그래서 야구가 어렵다. 솔직히 더그아웃에서 보며 이 정도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다음 경기에서는 잘 던져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믿음을 보였다. 한화의 3차전 선발은 류현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