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롯데그룹의 식품 주력 계열사 롯데웰푸드가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인사적체 해소에 나섰다. 롯데웰푸드의 평균 근속연수는 13.4년으로 8.4년인 CJ제일제당에 비해서도 긴 편이다. 이러한 인사적체를 해소해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45세 이상(1980년 이전 출생자), 근속 10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근속 10년 이상~15년 미만은 기준 급여 18개월, 15년 이상은 기준 급여 24개월치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롯데그룹이 전반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면서 이뤄진 조치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롯데웰푸드 측은 재무구조 개선도 장기적으로 이뤄나가야 하는 지점이지만 현재는 사업효율성 제고와 미래 경쟁력 확보 취지라는 입장이다.
롯데웰푸드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한 4조44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1571억원으로 11.3% 감소했다. 이를 보면 수익성이 약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흑자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부채비율은 2023년 말 95.98%에서 2024년 말 95.01%로 0.97%p 낮아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롯데웰푸드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2028년 5.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해당 기간 목표 ROE는 8~10%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수립한 사업 전략이다. 국내에서는 고부가가치 포지셔닝으로 전환해 고수익 매출 비중을 확대, 해외에서는 빼빼로를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고 HMR의 진출 기회를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매출을 35% 이상으로 비중을 확대해 실적을 개선시켜나갈 방침이다. 이러한 전략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도 인력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과정에서 인적 쇄신을 진행해 사업효율화를 높일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초에는 신라명과에 제빵사업부 증평공장을 매각하기도 했다. 고부가가치 포지셔닝으로 매출 구조를 전환하기 위한 조치이자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마련 차원이라는 것이 롯데웰푸드 측의 설명이다.
사업구조 전환과 함께 지난해에는 통합 운영한 제과와 푸드사업부를 다시 분리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HMR 등의 사업을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푸드사업부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직개편 후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양상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 개선 등을 이뤄나가야 하지만 이번 희망퇴직은 사업효율화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