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륜경정총괄본부는 올해 첫 대상 경륜인 '2025 스피드온배 대상경륜'이 오는 21부터 23일까지 사흘간 광명스피돔에서 열린다고 17일 밝혔다.

본부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올해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기록한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여 금요일 예선전, 토요일 준결승전, 일요일에 대망의 결승 경주까지 우승을 향한 치열한 승부를 펼치게 된다.
특히 올해 첫 대상 경륜인 만큼 출전선수들의 각오도 대단할 전망이다.
◆ 임채빈 '어우임(어차피 우승은 임채빈) 공식' 재가동
2020년 경륜에 입문해 대상 경륜, 왕중왕전, 그랑프리 등 각종 큰 대회 독식은 물론이고, 89연승으로 최다 연승 신기록까지 갈아치운 임채빈(25기, SS, 수성)은 그야말로 경륜계의 '난공불락'이자 '철옹성'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임채빈의 승률은 94%로 처음으로 2위 4회를 기록했으나, 그럼에도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모든 경주에서 입상하며 연대율 100%를 기록했다. 그를 응원하는 모든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특유의 안정감을 보여준 셈으로 전문가들은 이는 오직 임채빈만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한 바퀴를 앞에서 끌어도 지칠 줄 모르는 뒷심만 보아도 임채빈의 다릿심은 여전하고 최근에는 상황에 따라 젖히기나 추입을 구사할 만큼 전술 운용의 폭도 넓어졌다. 완벽함에 완벽함을 더하는 모습이었고, 지금도 충분해 보이지만 본인은 계속 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여기에 임채빈의 소속팀인 수성팀은 과거 변방으로 평가되었지만, 김포팀이나 동서울팀에 뒤지지 않는 전국 최고의 강팀으로 우뚝 섰다. 또 임채빈은 엄청나게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자기 관리까지 철저해 누구에게나 흔하게 찾아오는 슬럼프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기에 냉정히 볼 때 도전자들이 들이대 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어우임(어차피 우승은 임채빈)일까?
◆ "황제는 영원하다" 전무후무 그랑프리 5승의 정종진
지난해 66경기에 출전해 1위 57회(승률 88%, 연대율 98%)를 기록한 정종진(20기, SS, 김포)은 사실 임채빈이라는 강력한 존재의 그날에 가렸을 뿐, 그는 여전히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뽐내는 중이다. 기록만 살펴본다면 나이가 무색할 만큼 오히려 전성기에 비해 향상되었다. 세월을 역행하는 선수로 정종진이 평소 얼마나 많이 노력하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모든 선수가 임채빈을 만나면 그랬지만, 상대 전적이 3승 14패로 유독 임채빈에게만은 약했다. 하지만 '그래도 임채빈 상대는 정종진뿐이다.'라는 찬사가 따르는 것은 두 선수가 맞대결을 펼친 초기와 달리 정종진이 승률이 점점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종진이 임채빈을 눌렀던 3승 중 2승이 바로 지난해 기록이었다.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경기 내용이었다. 지난해 4월 정종진은 전매특허인 추입으로 임채빈을 눌렀고, 10월에는 임채빈을 아예 뒤로 붙여놓고 자력 승부로 추격을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단순히 운이 좋아서 또는 작전이 좋아서 이겼다고 깎아내릴 수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또한 아직 임채빈이 정종진을 따라잡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경주 운영 능력이다. 정종진은 경주 중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기회 포착에 능하고, 위기관리 능력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기에 결승전에 김포팀 선수 다수가 진출한다면, 오히려 임채빈이 더 조급해질 수 있고 실수가 나와 이틈을 파고든 정종진이 우승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 다른 강력한 도전자 또는 복병의 부재가 아쉽지만, 이변이 있다면 양승원, 전원규, 공태민
최근 큰 대회마다 계속 임채빈과 정종진의 2파전 양상이기에 점점 도전자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양승원(22기, SS, 청주)은 임채빈과의 대결에서 정종진 다음으로 가장 많은 2승을 거둔 선수다.
전원규(23기, SS, 동서울) 역시 지난해 임채빈의 연승행진을 끊어내며 화제를 모았었다. 여기에 현재 역대 가장 절정의 기세를 보이는 공태민(24기, S1, 김포)도 무시할 수 없다. 근성과 승리욕이 대단해 파란을 일으킨다면 공태민이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예상지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자력 승부를 선호하는 임채빈은 해당 회차 몸 상태에 매우 민감했던 편이고, 정종진은 이외 결승전에 누가 출전하느냐에 따라 작전이나 전투력이 달라진 측면이 있었다"라고 말하며, "예선전부터 결승에 오르기 위한 최강자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연일 명승부가 펼쳐질 이번 대상 경륜이 벌써 기다려진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