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급실 근무 간호사가 퇴근길에 목격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던 중 사망한 피해자가 자신의 남자친구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자정을 넘긴 시각 태국 프라나콘시아유타야주 교차로에서 42세 남성이 운전하던 SUV가 중앙분리대와 전봇대를 연이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이 심하게 파손되면서 운전자는 차체에 끼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근처 병원에서 야간 근무를 마치고 개인 차량으로 귀가하던 한 응급실 간호사가 현장을 목격했다. 직업적 사명감으로 차에서 내려 구조대와 함께 응급처치에 나선 간호사는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경악했다. 구조하려던 남성이 바로 자신과 연인 관계였던 것이다.
간호사와 그의 남자친구는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동료로, 사고 당일 퇴근 후 각자의 차를 타고 귀가 중이었다.
남성이 먼저 병원을 떠난 지 불과 몇 분 만에 사고가 일어났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간호사는 슬픔 속에서도 남자친구에게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남자친구가 병원으로 급히 이송되는 동안에도 간호사의 노력은 계속됐지만, 남자친구는 끝내 숨을 거뒀다.
현지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현지에서 애도와 위로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당신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당신이 남자친구의 마지막 여정에 동행할 수 있어서, 남자친구도 편안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