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거주하는 한 여성의 몸속에서 22년 전 박힌 체온계 조각이 발견돼 화제다.
2일(현지시간) 중국 광명일보에 따르면 여성 후(胡) 씨는 최근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던 중 골반 부위에서 길이 약 2cm의 이물질이 발견됐다.
CT 촬영 결과 해당 이물질은 유리 체온계의 일부로 확인됐다.
뜻밖의 진단에 놀란 후 씨는 기억을 더듬다 22년 전 학창 시절 겪은 사고를 떠올렸다.
그는 “수업 중 친구에게 지우개를 빌려주고 자리에 앉으려던 순간 친구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유리 체온계가 왼쪽 엉덩이에 박혔다”고 회상했다. 이후 병원에서 체온계를 제거했지만, 일부 유리 조각이 몸속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당시 엑스레이 검사에서는 이 조각이 잡히지 않았고, 후 씨 역시 별다른 증상이 없어 22년 동안 모른 채 지내왔다. 그러나 이번 교통사고로 인한 정밀 검사 덕분에 체내 이물질의 존재가 뒤늦게 드러났다.
샹란란 주치의는 “조각의 길이는 약 2cm였으며, 체온계 내부에 수은이 남아 있지 않았던 것이 천만다행”이라며 “만약 수은이 체내에 유입됐다면 중독 등 심각한 건강 피해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장기간 체내 이물질이 남아 있으면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제거 수술을 권고했고, 후 씨는 이를 받아들여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후 씨는 “체온계를 꺼냈을 때 길이가 짧아진 것을 보고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에 울었던 기억이 난다”며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서야 그 위험성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