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마저…부동산PF發 신용도 하락 빨간불

2024-09-26

경기침체에 수익 감소 직격탄

2차전지 기업도 불안 우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중소형 증권사뿐만 아니라 대형 증권사들의 추가 신용도 하향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하며 2차전지 기업들의 신용도 역시 불안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26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2024 크레딧 세미나'를 열고 대형 증권사 5곳과 캐피털사 5곳이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신용도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나신평의 모니터링 강화 대상 증권사에는 중소형사(자기자본 1조원 미만)와 함께 대형 증권사(자기자본 1조~4조원)에서는 BNK증권·iM증권·IBK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현대차증권 등 5곳이 들어갔다.

윤재성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PF 환경 저하가 나타나며 부동산금융 수수료 수익 감소, 부실 비용 증가 등이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며 "자산관리 등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이미 우수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비(非)종투사의 경쟁적인 진출로 경쟁 강도도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캐피털사 중 DB캐피탈·메리츠캐피탈·신한캐피탈·한국캐피탈·한국투자캐피탈 등 5곳을 중점 모니터링 대상 회사로 꼽았다.

캐피털 5개사는 부동산 PF가 자기자본의 100%를 넘는 회사 중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10% 이상인 기업들이다.

김성진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이들 회사의 대손준비금 조정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 수준까지 하락하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다른 캐피털사의 약 3배에 이르는 등 건전성 저하 정도가 크다"며 "충당금 적립 수준도 비교적 낮아 향후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나신평은 북미와 유럽의 환경규제 강화 기조가 후퇴할 경우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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