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건강관리 현주소

2024-09-29

통계청은 매년 우리나라 고령자에 관한 통계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데, 그 가운데 ‘고령자의 특성과 의식변화’ 내용도 담고 있다. 가장 최근에 발표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고령자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생각하는 65~74세는 32.8%, 75세 이상은 18.9%이다. 10년 전보다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65~74세 9.9%p, 75세 이상은 5.2%p 증가한 반면, 나쁘다는 생각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도 통계 자료에 따르면 65~74세는 건강관리를 위해 아침식사(91.5%), 정기적인 건강검진(89.5%) 등을 실천하고 있으며, 75세 이상 고령자는 아침식사(93.6%), 정기적인 건강검진(82.3%)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5~74세가 75세 이상 고령자보다 규칙적인 운동, 정기적인 건강검진, 적정 수면 실천율이 높게 나타난다. 이는 10년 전보다 65~74세, 75세 이상 고령자 모두 정기적인 건강검진, 규칙적인 운동, 적정 수면 실천율이 증가하였음을 보여 준다.

이 가운데 정기적인 건강검진에 대해 자세히 보면, 65세~74세의 건강관리 실천율 가운데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2012년 78.5%에서 2022년 89.5%로 약 14% 늘어났다. 75세 이상의 건강검진 실천율 가운데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2012년 68.2%에서 2022년 82.3%로 약 14.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정기적인 건강검진 비율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 실천율에 대해 자세히 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운동별 실천율은 걷기(44.4%), 유산소 신체활동(28.7%), 근력운동(21.0%) 순이고, 유산소 신체활동과 근력운동은 전년 대비 각각 4.5%p, 1.5%p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성별로 보면 남자의 운동 실천율이 여자보다 모든 항목에서 높았으며, 예를 들어 근력운동(16.2%p), 걷기(4.2%p), 유산소 신체활동(3.1%p)에서 차이를 보였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19~64세보다 걷기 실천율은 5.3%p 높았으나, 유산소 신체활동과 근력운동 실천율은 각각 19.9%p, 4.7%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22년 전반적인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는 65~74세가 37.6%, 75세 이상이 33.2%이다. 65~74세는 75세 이상보다 일상생활 스트레스 정도가 높았으나, 10년 전보다 65~74세는 17.6%p, 75세 이상은 15.8p%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 이행까지 19년이 걸렸고, 초고령사회 이행(2025년)까지는 26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어 고령화가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영국이 초고령사회 진입(2025년)까지 96년, 미국이 초고령사회 진입(2031년)까지는 89년 소요될 예정이고, 일본이 초고령사회 진입(2005년)까지는 36년 소요된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겠다.

노년기에는 질병 없이 신체와 인지적 기능을 유지하면서 적극적으로 사회적 관계나 생산적 활동에 참여하면서 나이 들어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겠다. 규칙적인 운동과 신체활동은 알츠하이머 질병 예방의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노화로 인해 초래되는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사회적 노화에 대한 관심도 필요해 보인다. 노년층의 사회적 고립감이나 외로움으로 인한 건강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사회적 관계망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으로 고통 받기 쉬운 특성의 사람을 찾아내서 고립감으로부터 외부의 커뮤니티에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노년기에 커뮤니티 활동에 몰입하면 기능적으로 보다 효율적인 인지 네트워크, 치매의 발현을 늦출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정신적 자극을 주는 여가활동들은 특히 치매 발병률 위험을 현저하게 감소시키고, 사회적 레크레이션 활동에 참여하고, 사회적 관계망을 갖는 것은 노년기 건강 유지에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여가활동 중에서도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요소가 둘 이상 포함돼 있는 활동이 한 가지 요소만 포함된 활동보다는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신체적 운동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고령자가 많지 않음을 고려할 때, 가벼운 신체적 운동만을 포함하는 활동이더라도 정신적 위험 감소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김형기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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