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첸은 프리미엄 밥솥과 맛있는 밥맛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쿠첸 연구소는 제품을 개발하는 '연구개발본부', 제품 개발 이후 품질을 점검하는 '품질경영실'로 나뉘어 있다. 연구개발본부 산하에는 밥솥으로 최적의 밥맛을 구현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밥맛 연구소(회로개발실)'가 있다.
밥맛 연구소는 다양한 밥맛 취향에 맞는 알고리즘을 개발, 제품 양산 이후 소비자 반응을 추적 관리하고 있다. 연령별 밥맛 평가단을 선발해 블라인드 테스트도 정기적으로 시행한다.
밥맛은 주관적이지만 개인 밥맛 맞춤화 연구로 보다 많은 고객의 밥맛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쌀 품종·잡곡 종류, 백미밥, 잡곡밥, 가마솥밥 등에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쿠첸 '그레인' 밥솥에서 만들었을 때 최상의 밥맛을 낼 수 있는 쌀도 개발했다. 양곡 유통업체 농협양곡과 미토피아 농협쌀 삼광미와 친들미를 출시했다.
쿠첸은 미국과 중국 고객 입맛에 맞는 취사 메뉴도 개발했다. 미국의 경우 롱그레인·칼로스·가바 등 현지 쌀 품종에 최적화된 기술을 탑재한 밥솥을 선보였다. 중국에서는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동북미 메뉴를 탑재했다.
최근에는 '건강한 밥'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해 맛있고 건강한 밥을 편리하게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2.1 초고압을 탑재한 '121 밥솥', 3가지 압력으로 다양한 밥맛을 구현하는 '트리플' 밥솥 등이 건강 트렌드를 고려해 출시된 제품이다.
쿠첸 밥솥에는 사물인터넷(IoT) 기능 접목이 늘고 있다. 쿠첸은 2022년 IoT 기술을 적용한 밥솥 '쿠첸 트리플'과 3인용 '121 ME' 밥솥을 출시했다. 쿠첸ON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밥솥 취사와 예약, 진행 상태 확인 등을 실행할 수 있다.
인덕션도 앱을 통해 작동, 제어가 가능하다. 지난해 출시한 쿠첸 '디 아르떼 인덕션 레인지'는 전기레인지 맞춤 요리 기능 '더 레시핏' 서비스를 탑재했다. 더 레시핏 서비스는 앱으로 솥밥을 비롯해 75개 이상의 레시피를 인덕션에 다운받으면 인덕션이 자동으로 가열 시간을 설정하고 화력을 조절해 요리를 완성해 주는 기능이다.
밥솥업계 최초로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앱과도 연동해 밥솥에 적용된 솥밥, 죽, 이유식 레시피 이외에 60여 개의 밥과 요리 메뉴를 실행할 수 있다.
<인터뷰> 최찬규 쿠첸 연구개발본부 상무 “주방가전 라인업 늘릴 것”
최찬규 쿠첸 상무는 “전자레인지와 에어프라이어 이외에 다른 주방가전 라인업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상무는 “주력 제품인 밥솥과 인덕션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져 연간 흑자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며 “소형 주방가전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첸은 올해 상반기 기준 밥솥 이외 제품이 매출의 28%를 차지한다.
현재 쿠첸은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중심으로 주방가전을 판매하고 있다. 내년에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기업과 소비자간거래(B2C) 시장도 확대할 계획이다. 제품 가격대를 다변화해 고객 접근성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최 상무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쿠첸 제품이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쿠첸은 그레인, 브레인 밥솥 등 아담한 조약돌 모양의 화이트 계통의 밥솥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공간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인테리어 오브제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