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아산병원 등 ‘빅5’ 대학병원과 관련된 가톨릭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울산대 의대생들이 모두 올해 1학기 복학 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 의대생 단체가 ‘미등록 휴학’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5개 주요 의대가 모두 기존 동맹휴학 대열에서 이탈하게 됐다. 주요 5개 의대의 복학 신청 확정은 나머지 의대의 1학기 등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8일 취재를 종합하면 성균관대 의대생들은 이날 투표를 거쳐 복학 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진행된 학생 투표에서 절반 이상이 올해 1학기 등록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울산대 의대는 올해 1학기 전원 복학을 하기로 결정했다. 가톨릭대 의대는 이날 설문조사를 해 ‘미등록 휴학’이 아닌 ‘등록 후 수업거부’로 선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도 1명을 제외한 의대생이 모두 1학기 등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는 사실상 학생 전원이 1학기 복학 신청을 완료했다고 한다.
이날까지 올해 1학기 전원 복학 신청이 확정된 가톨릭·서울·성균관·연세·울산대 의대는 ‘빅5’ 대학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을 교육협력병원이나 부속병원으로 둔다.
주요 5개 의대가 모두 기존 동맹휴학 대열에서 이탈하면서 강경파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대협)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의대협은 지난 27일 성명을 내고 연세대와 서울대 의대의 이탈에도 ‘미등록 휴학’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6~27일 서울대와 연세대 의대는 일단 학생 전원이 수업 복귀를 하기로 결정하자 나온 성명이었다.
주요 5개 의대의 복학 신청 결정은 1학기 등록 마감을 앞둔 다른 의대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배신자’ 낙인을 두려워했던 상당수 의대생들이 수업에 복귀할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다른 의대에서도 복학 신청에 물꼬가 트일 가능성 또한 커졌다. 한 울산대 의대생은 “동료들에게 낙인찍히는 게 두려워 수업 복귀를 못 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복귀를 결정한 의대생들이 ‘등록 후 수업거부’를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1학기 등록을 해 제적을 피한 뒤 수업은 1개 과목만 듣는 방식으로 수업거부를 하려는 의대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연세대 의대 등에선 마감시한 이후 수업 복귀를 단서로 달아 복학 신청을 받았다.
이날 건국대, 경희대, 고신대, 전북대 등 20개 가까운 대학은 1학기 등록 마감을 앞두고 막판까지 수업 복귀 설득에 나섰다. 일부 대학은 학칙 개정을 통해 제적 기준을 완화하면서 학생 복귀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대는 당초 이날까지 등록금 납부 마감을 하려 했지만, 의대생들과 교수진의 면담을 당분간 이어가기로 했다. 고려대 의대 관계자는 “상담 신청이 200명 가까이 들어왔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면담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달 31일까지 의대생과 교수진의 상담을 조금 더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