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에 고객 뺏길라"...카드업계, 개인사업자 전용 상품·서비스 확대

2025-01-10

전업카드사 9곳 법인 사용가능 회원수 2년 새 16만명 감소

인뱅, 개인사업자 시장 확장 속도...신규 고객 유치 쉽지 않아

카드사들, 개인사업자 전용 맞춤형 카드 상품과 서비스 강화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카드사들이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 해지를 막기 위해 개인사업자 전용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확대에 초점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9곳(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의 지난해 11월 말 기준 법인 사용가능 회원수는 266만9000명으로 집계된다. 이는 2023년 1월 말 288만3000명과 비교하면 2년 안되서 16만명가량 빠진 것이다.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으로 법인카드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사용가능 회원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편리성과 혁신성을 바탕으로 개인사업자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어 신규 고객 유치도 쉽지 않다.

실제 여신금융협회가 진행한 시장 조사에서 롯데·삼성·현대카드의 지난해 법인 신용카드 신규 회원 수는 '0(제로)'로 집계됐다. 실제로 법인 신규회원이 없는 것은 아니며, 공시 단위인 천명(사업자번호 기준) 미만이라 '0'으로 표기된 것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기존 고객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개인사업자 전용 맞춤형 카드 상품과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우선, 신한카드는 최근 신한은행과 함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신한법인 SOHO SOLution 신용카드' 2종을 출시했다. 해당 카드 상품은 개인사업자 전용 특화 상품으로, 국내외 이용에 따라 법인포인트를 적립해주는 ‘포인트형’과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연간 최대 3만 마일리지까지 적립해주는 ‘마일리지형’ 2종으로 출시됐다.

지난해 11월엔 ‘신한카드 Biz Plan(이하 비즈 플랜)’을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전월 실적 관계없이 국내 1%, 해외 1.5% 포인트 적립과 사업성 경비 업종 이용 시 총 5% 적립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더해 ‘로톡’의 변호사 전화상담 지원, ‘쎔(SSEM)’의 간편 세금신고 서비스, ‘신한EZ손해보험’의 자영업자 매장 화재보험 무료 가입, ‘농협하나로마트’ 식자재 매장 1만 원 할인쿠폰 제공 등의 여러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 개인사업자 특화 카드 상품인 ‘KB국민 사장님 카드’와 '캐시노트 KB국민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6월 카카오뱅크와 함께 젊은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카카오뱅크 BUSINESS 현대카드'을 선보였다. 해당 카드는 카카오뱅크가 선보인 개인사업자 대상 카드 중 처음으로 금리 우대 혜택을 탑재한 것이 큰 특징으로,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 사업자대출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 이와 함께 현대카드는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젊고 성공한 영프리미엄 개인사업자 고객을 위해 프리미엄 카드 ‘카카오뱅크 BUSINESS 현대카드 PRIME’을 함께 선보였다.

카드사들은 개인사업자 고객의 접근성 및 편의성 제고를 위해 플랫폼 중심 서비스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모바일, PC 등 온라인 법인 채널을 전면 리뉴얼했다. 이번 리뉴얼로 디지로카앱에서도 법인회원이 법인카드 이용금액 조회, 한도관리 등의 법인카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 법인회원이 법인카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디지로카앱이 아닌 별도의 법인 모바일웹에 접속해야 했다. ‘로카페이’에 무기명 법인 공용카드 등록도 가능해졌다.

이외에도 법인회원의 신규 가입 과정에서 필요한 필수 서류의 수집 및 제출 과정을 전산화함으로써 가입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법인회원 대상 PC 웹사이트도 개선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번 온라인 법인 채널 리뉴얼을 통해 기업회원은 법인 업무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동시에, 개인과 법인 업무를 하나의 통합된 플랫폼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법인회원을 위한 편의 기능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SSEM(쎔)과 함께 개인사업자 회원을 대상으로 알고리즘을 활용한 ‘세금 신고 서비스’를 선보였다. 세금 신고 서비스는 카드업계 최초로 세액 조회부터 신고, 세금 납부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어 개인사업자들의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약해 준다. 또한 수수료를 내면 세금 신고도 가능하고 안심 신고 기능도 제공한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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