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ℓ당 1800원 활활 설 휘발유값 대책 나온다

2025-01-22

설 연휴를 앞두고 전국 휘발유 가격이 1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자 정부가 한시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기름값을 소폭 낮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설 연휴를 앞두고 정유 업계와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가격 안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부의 ‘설 명절 대책’에는 설 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방안 등만 담겼을 뿐 유가 부담 경감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주요 지역이나 고속도로 휴게소 기름값을 소폭 낮추거나 인상을 억제하는 방안 등을 이번에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기름값이 어떤 요인으로 인해 올랐는지 점검하고 어떤 식으로 가격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을지 논의하려는 취지”라며 “귀성·귀경길에 국민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유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미국의 대(對)러시아 석유 제재, 고환율 등으로 인해 최근 기름값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1.9원 오른 ℓ당 1728.5원으로 2023년 11월 5일(1728.7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휘발유값이 가장 비싼 서울 지역의 평균 가격은 1804.7원에 달했다. 지난해 설 연휴 첫날(2월 9일)과 비교하면 서울 지역은 6.3%, 전국 평균은 7.8% 상승했다. 반면 유류세 인하 폭은 지난해 11월부터 축소돼 주유비 부담은 커진 상황이다. 정부는 휘발유 20%, 경유 30%를 적용했던 유류세 인하를 휘발유 15%, 경유 23%로 변경한 바 있다.

원유 업계는 당분간 유가가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 국제유가는 2~3주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데 두바이유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두바이유는 15일(현지 시간) 기준 배럴당 80.98달러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20일 세종시 소재 알뜰주유소를 방문해 “최근 환율 상승과 미국의 대러시아 추가 석유 제재 등에 따라 국내외 석유 시장 불안정이 심화하는 상황”이라며 “설 연휴 전후로 유가 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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