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는 구단이다. 최근 2년 간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등 최정상급 일본 선수들을 쓸어담았다. 초대형 계약을 맺은 세 명은 올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톡톡히 기여하며 몸값을 했다.
그랬던 다저스가 올 겨울에는 일본인 FA 선수들을 영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스포츠 매체 ‘야후스포츠’는 “올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는 세 명의 주요 선수인 우완 투수 이마이 타츠야, 내야수 오카모토 카즈마와 무라카미 무네타카 중 누구도 다저스 로스터에 적합해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마이는 올 시즌 NPB에서 5경기 완투, 3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뒀다. 2경기는 연속 완봉승을 했고 다른 한 경기에서는 17탈삼진 무사사구로 완봉승을 달성했다. 올해 163.2이닝을 던져 10승 5패 평균자책 1.92,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9, 178탈삼진을 기록했다.
매체는 “이마이를 필요로 하지 않는 MLB의 유일한 구단이 다저스일지 모른다”고 전했다. 다저스 선발진은 이미 야마모토, 오타니,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라스노우까지 고가에 장기 계약된 선수들로 꾸려져있다. 이마이까지 영입한다면 사사키는 사실상 불펜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에밋 시한, 벤 캐스패리우스, 저스틴 로블레스키처럼 구단이 자체로 육성 중인 투수들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뛸 기회를 아예 잃게 된다.
야수 시장에 나온 오카모토와 무라카미는 모두 코너 내야수다. 2018시즌부터 6년 연속 30홈런을 때렸지만 올해는 팔꿈치 부상으로 69경기 출장에 그친 오카모토는 1·3루를 두루 볼 수 있는 장타자다. 무라카미는 NPB에서 2022시즌 56홈런으로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썼다. 올해는 부상으로 56경기 출전에 그쳤는데도 22홈런을 쳤다. 역시 1·3루를 본다.
둘 다 큰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자원이지만 다저스에는 1루수 프레디 프리먼과 3루수 맥스 먼시가 버티고 있다. 구단은 먼시와 2026시즌 1000만 달러 클럽 옵션을 실행해 내년도 함께 하기로 했다. 프리먼은 2022시즌을 앞두고 6년 1억6200만 달러 계약을 맺어 아직 동행할 시간이 길다. 1·3루 자리가 꽉 차있는 데다 다저스의 지명타자 슬롯은 오타니의 몫이어서 오카모토와 무라카미를 영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