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영환 미디어아티스트, 영국 옥스퍼드서 수묵 애니메이션 특강

2025-01-23

전주 한지 우수성도 알려

 전주 출신 탁영환 미디어아티스트가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수묵 애니메이션 특강을 펼쳐 화제다.

 탁 작가는 옥스퍼드대 지은 케어 교수(Jieun Kiaer) 연구팀 초청으로 지난 21일 중동아시아학부에서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묵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자신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한편, 한지의 우수성을 알렸다.

 지은 케어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부터 아시아의 주목할 트랜드를 유럽에 소개하는 ‘유라시아 특강’을 진행 중이다. 아시아의 각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보인 전문가를 초청해 그들의 철학과 활동을 청취하는 자리다.

 올해의 첫 연사로 초대된 탁 작가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선보여 온 미디어아티스트다. 그는 ‘전통문화의 유산과 변혁(Legacy and Innovation: Reinterpreting Traditional Art Forms in Contemporary Media)’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펼쳤다. 이 자리에는 옥스퍼드 학생들은 물론이고 한국학 및 예술 전공의 교직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탁 작가는 이 자리에서 한국의 전통 미학과 회화를 소개한 뒤 현대적인 미디어 아트로 재해석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또 참석자들에게 전주 한지를 소개하고, 한지로 만들어진 부채에 일일이 수묵화를 그려주며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는데도 힘썼다.

 탁 작가는 “미디어 아티스트들은 이전 세대가 소중하게 쌓아올린 미적 유산에서 오늘의 영감을 담아 작품을 완성한다”며 “동양 미학의 특징은 자연을 모방하는데 그치지 않고, 작품을 통해 수용자들이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인간의 역할을 기계가 대체하는 인공지능(A.I.)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예술의 가치는 여전히 소중하다”면서 “이를 위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미학적 경험과 이해를 가르치는 교육이 팔요하다”고 했다.

 옥스퍼드대학교 언어학부 지은 케어 교수는 “세계적인 석학이 모이는 옥스퍼드대학에서 한국의 수묵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세계를 소개해서 기쁘다”면서 “한국의 문화가 K-POP, K-드라마 뿐 아니라 수묵 애니메이션 등 다양함과 깊이를 갖추고 있음을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탁 작가는 전북특별자치도 전주 출신으로 일본 무사시노미술대학에서 영상학을 전공하고 전북대학교에서 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 일본, 대만, 미국 등에서 전시회를 열고 수상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드라마, 다큐멘터리, 공공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작가는 현재 대만의 타이난응용과기대학 멀티미디어 애니메이션 학과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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