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절대수익 집념 빛봤다…주도주 올라탄 확률게임 비밀 [더하우스 ①타임폴리오]

2025-09-07

더하우스 by 머니랩

[더하우스] 숨겨진 ‘투자명가(名家)’를 찾아서 〈①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그들의 뒤에는 재계를 호령하는 대기업 그룹도, 은행을 앞세운 거대 금융지주도 없다. 오직 ‘최고의 투자를 해보겠다’는 열정 하나로 자신들의 이름을 내걸고 한국 자본시장의 ‘큰손’으로 성장했다. 머니랩은 이런 한국의 독립계 자산운용사들을 찾아가 이제껏 제대로 공개된 적 없는 창업자들의 이야기와 수익 비결을 파헤쳤다. 독자적인 투자 철학과 전략, 특유의 업무 방식과 기업 문화도 흥미롭다.

적든 많든 투자가 곧 노후 준비인 시대. 부를 이루고 싶은 개인투자자들이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만들고 싶다면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 성공한 자본시장 플레이어의 속살이 궁금한 사람에게도 인사이트를 줄 것이다. 좋을 땐 위기를 내다보고, 위험할 땐 기회를 가늠하는 대가들의 눈, 절묘한 타이밍에 움직이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탈 기회가 여기에 있다.

[하우스의 Origin] “위기에도 안 잃는다”… ‘절대수익’의 여정

‘상생상락(相生相樂)’

서울 여의도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이사 사무실. 입구에 들어서면 큼지막한 액자가 눈에 들어온다. ‘함께 살고, 함께 즐긴다’는 뜻의 서예 작품이다. 2008년, 황성환 대표가 처음 투자자문사로 타임폴리오를 시작했을 때 옛 서예 스승이 직접 써서 선물했다.

‘성공적인 투자’란 무엇일까. 타임폴리오는 창업자인 황 대표부터 일선 펀드매니저까지 한목소리로 “시장이 좋든 나쁘든, 어떤 상황이든 절대로 잃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는 손실 가능성을 전제하지만 최대한 잃지 않아야 고객과 회사가 모두 과실을 누리며 상생상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타임폴리오는 ‘절대 손실을 보지 않는다’는 약속, 즉 절대수익 전략을 회사 설립부터 지금까지 어긴 적이 없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19를 거칠 때도 그랬다. 코스피가 반토막 이상(금융위기 당시 기준 57%) 빠지는 상황에서도 이 회사는 수익을 냈다.

절대수익 전략은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다. 설립 때부터 차곡차곡 준비됐다. 주가가 하락할 때도 수익을 내려면 ‘숏(short) 전략(공매도 등 가격 하락에 베팅해 수익을 내는 전략)’을 제대로 구사해야 한다. 황성환 대표는 창업할 때 롱(long, 가격 상승에 베팅해 수익을 내는 전략)과 숏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헤지펀드 운용사가 되는 걸 목표로 삼았다. 그러기 위해선 투자자문사(2008년 허가)에서 자산운용사로 변신해야 했다.

2016년 금융당국의 펀드 규제 완화로 마침내 헤지펀드 운용사로 탈바꿈한 타임폴리오는 한국 최초로 성과보수를 20% 받는 펀드를 출시했다(펀드수익률이 100%라고 가정하면 고객이 80%, 운용사가 20%를 나눠가는 의미). 인재에게 정당한 보상을 줄 수 있어야 좋은 인재가 모이고, 좋은 인재가 최고의 수익률을 올려야 1등 운용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자산운용사로 바뀐 직후부터 운용자산(AUM) 4000억원짜리 펀드 상품이 완판됐고, 첫 해 독립계 자산운용사 중 AUM 순위 1위에 올랐다.

머니랩 ‘더 하우스(The House)’는 19년째 ‘잃지 않는 투자’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 타임폴리오의 투자 철학과 전략,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집중적으로 탐구했다. 이를 위해 황성환 대표를 비롯해 이찬휘 주식운용1본부장(상무), 강현담 주식운용2본부장(상무), 김현재 주식운용1본부 과장, 강성진 주식운용1본부 과장 등을 만났다. 이들과 나눈 대화를 인터뷰 형식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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