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워싱턴 충돌 헬기 조종사 신원 밝혀

2025-02-02

미 육군은 수도 워싱턴 인근 야간 비행 중 국내선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와 충돌해 포토맥강에 다같이 추락했던 블랙 호크 헬리콥터의 조종사 신원을 늦게야 1일 밝혔다.

조종사는 여군인 레베카 로바크 대위(28)이며 2019년부터 조종을 시작해 450시간의 비행시간을 기록했다.

앞서 29일(수) 밤 9시 직전 두 비행기가 100m 상공서 충돌해 국내선 64명 및 헬기 3명 등 총 탑승자 67명이 모두 추락 사망했다.

충돌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았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헬기가 규정보다 높게 날았다는 지적이 주목되고 있다. 헬기는 강을 따라 북쪽에서 아래로 비행했고 여객기는 반대로 북행하면서 막 왼편의 레이건 공항 활주로로 진입하려는 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민주당 정부들이 적극 추진해온 연방기관 고용의 '다양성, 평등, 포용(DEI)' 준칙에서 이런 사고가 났다고 탓했다. 즉 인종 및 성별 평등을 기계적으로 추구한 결과로 실력없는 공무원과 군인들이 쉽게 고용되고 높은 자리에 올랐고 그런 결과로 이 같은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이런 주장은 막 인준을 통과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 의해 되풀이 강조되었다. 이와 함께 3명 탑승의 헬기 사망자 중 조종사의 신원이 다른 두 사람보다 늦게 알려지면서 조종사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해 파일롯이 된 성전환

여성 대위라며 그 이름이 온라인에 잘못 유포되었다.

미국서 집단 총기난사나 이번과 같은 대형 교통사고 등이 발생하면 사망자 신원은 가족들에게 빠짐없이 통보된 연후에야 일반에 공개된다.

그런데 이번 헬기 사망자와 관련해 탑승한 남성 군인 2명의 신원이 사고 하루 반 뒤인 31일 비행교관인 상사(39)와 승무원 하사(28)로 공표되었으나 조종사 신원은 생략되어 온라인 상의 소문을 증폭시켰다.

육군은 1일 늦게 조종사 신원을 공표하면서 '가족들이 공개를 꺼려' 이렇게 늦었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은 뒤에 공개를 허락했는데 공개 기피의 이유는 말해주지 않았다.

로바크 대위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립대 ROTC 출신으로 조종사가 되었으며 육군은 고인이 "ROTC 성적이 전국 상위 20%에 든다"는 점을 부연하고 있다. 육군 근무 후 의사가 되기를 희망했다고 가족들은 말했다.

사고 헬기는 정기 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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