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첫 기업 비전 선포…김동명 “2028년까지 매출 2배 이상 성장”

2024-10-07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성장 정체’에 직면한 LG에너지솔루션이 구성원을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비전 공유회를 열었다. 배터리 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불황’을 함께 극복해나가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한 구성원 대상 비전 공유회에서 새 기업 비전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를 선포했다. 2020년 말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 비전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 비전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사업의 본질이 단순히 배터리 제조에 있는 게 아니라 에너지를 저장하고 이동시켜주는 모든 에너지 순환에 있으며, 이러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의 중심에서 다양한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새 비전을 바탕으로 오는 2028년까지 지난해(33조7455억원)보다 매출을 2배 이상 성장시키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 공제를 제외하고도 10% 중반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달성해 안정적인 수익성과 현금 창출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한 4대 중장기 전략으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제품·고객 포트폴리오 다양화, 소프트웨어·서비스 영역 사업 기반 확보, 전고체·건식전극 공정 등 차세대 전지 기술 리더십 강화를 제시했다.

특히 그룹의 주력인 전기차(EV)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도심항공교통(UAM)과 선박, 로봇 등 신규 사업에도 투입 역량을 확대하는 등 비전기차(Non-EV) 사업을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이날 나온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1~8월 기준) 3위를 차지한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외 주요 경쟁사보다 저조한 성장률(2.5%)을 기록했다. 1위 CATL(27.2%)과 2위 BYD(25.6%), 5위 CALB(24.5%) 등 중국 업체는 물론 4위 SK온(8.0%)과 7위 삼성SDI(9.2%) 등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에도 한참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포인트 하락한 21.1%에 그쳤다. 글로벌 고객사들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용 증가 추세 등에 힘입어 중국 업체들이 크게 약진한 결과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날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LFP와 리튬망간인산철(LMFP),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등 중저가형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배경이다. 중국 업체를 상대로 초격차 기술 우위도 계속해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은 물론이고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aS) 생태계 구축을 통해 배터리 리스, 렌털, 재활용 등 다양한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전고체 전지의 경우 리튬 음극을 뺀 무음극 제품과 흑연계 음극 제품 생산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양극과 음극이 모두 존재하는 ‘바이폴라’ 반고체 전지와 황·소듐을 적용한 저가 고출력 제품, 리튬금속을 활용한 항공용 경량 제품도 양산을 가속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는 김동명 최고경영자(CEO)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구성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김 사장은 “우리는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왔고 앞으로도 업계 리더로서 위상을 지켜낼 것”이라며 “서로가 서로의 페이스 메이커가 돼 응원하고 함께 손잡고 나아간다면 우리의 기나긴 여정은 더 멋진 풍경과 미래로 다가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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