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사 측 요청으로 8분 가량 통화
미 대사 "韓, 민주적으로 현 상황 타개할 것"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사태와 관련해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의 통화에서 "미국 정부의 신속한 판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박태서 국회의장실 공보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 의장과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간의 통화가 8분 남짓 이뤄졌다"며 "오늘 통화는 주미 대사관 측에서 우 의장과의 통화를 희망한다는 메시지가 왔고 의장실 차원에서 흔쾌히 응하겠다고 해 성사됐다"고 말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우 의장은 통화에서 "어제 여러 가지 일들을 겪었는데 미국 정부의 신속하고 올바른 판단에 사의를 표한다"며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를 의결했습니다만 현재 우리의 정치적 상황에 한반도 안보 위기를 초래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또한 "대한민국 국회는 최선을 다해 현재의 혼란을 안정시켜나갈 것"이라며 "국회는 현 상황과 관련한 국민 우려가 충분히 해소될 때까지 비상한 대응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골드버그 대사는 "통화하겠다고 연락한 이유는 한국의 민주적 절차와 한국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강조하기 위해서였다"며 "한국의 (정치권) 대표들이 민주주의를 통해 평화적이고 민주적으로 현 상황을 타개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고 박 수석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7분께 비상 계엄을 선포했고 즉각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을 사령관으로 하는 계엄사령부가 국방부 영내에 설치돼 포고령이 내려졌다. 국회는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지 두시간 여 만인 이날 오전 1시께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결의안을 재석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의결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