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넷플 '워너 인수' 급제동… "할리우드의 반격"[글로벌 모닝 브리핑]

2025-12-09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반도체 독립’ 나선 中, ‘검증된 고객·25% 관세’ 조건 받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의 대중국 수출을 조건부로 허가했습니다. 중국 내 검증된 고객에게만 수출을 허용하고 판매 금액의 25%는 관세로 징수하겠다는 조건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국이 강력한 국가 안보를 유지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엔비디아가 H200을 출하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H200 가격의) 25%는 미국에 지불될 것”이라며 “이 접근 방식은 AMD·인텔 등 다른 위대한 미국 기업에도 적용된다”고 적었습니다. 단 최첨단 AI 칩인 블랙웰과 내년 출시될 예정인 루빈은 합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고요. H200은 대만에서 만들어져 보안 검사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선적된 후 다시 중국으로 수출되며, 25%의 관세는 대만에서 미국으로 들어올 때 부과되는 구조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중국에 블랙웰을 수출할지, 아니면 AI 칩 수출을 전면 금지할지 고심하던 트럼프 행정부가 내린 절충안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자립’에 나선 중국이 H200을 얼마만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인데요. 중국 시장에서 여전히 엔비디아 반도체 인기가 가장 높은 것이 현실이지만, 중국은 이미 반도체 자립을 위해 화웨이, 캠브리콘 등 자국 반도체 업계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판돈 올린 파라마운트…워너 인수전 '쩐의 전쟁'

미국 미디어·콘텐츠 기업인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넷플릭스와 이미 인수합병(M&A) 거래에 합의한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를 인수하겠다며 인수 금액을 올리고 나섰습니다. 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전날 워너브러더스 측에 공개 매수를 선언했습니다. 워너브러더스 이사회 측과는 합의되지 않은 적대적 M&A인데요. 대신 넷플릭스보다 인수 금액을 높였습니다.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 주식 한 주당 27.75달러를 현금과 주식으로 제공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는데 파라마운트는 주당 30달러를 전액 ‘현금’으로 주겠다고 한 것이죠. 파라마운트가 매긴 워너브러더스의 기업가치(부채 포함)는 총 1084억 달러(약 159조 5600억 원)로 역시 넷플릭스가 매긴 기업가치(827억 달러)보다 높습니다. 또 영화·TV 스튜디오, TV 채널(HBO), 스트리밍 서비스(HBO 맥스) 등 사업 일부만 인수하기로 한 넷플릭스와 달리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를 통째로 사들인다는 입장입니다.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를 두고 벌이는 M&A 2차전은 엔터·미디어 산업 측면에서 스트리밍 시대의 아이콘과 할리우드의 대명사가 정면으로 맞붙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합쳐질 경우 미국 구독·주문형 비디오(SVOD) 점유율이 최대 35%로 확고한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이고, 파라마운트-워너브러더스 조합 역시 북미 시장의 영화 박스오피스 시장에서 점유율이 3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법무부 등 규제 당국이 점유율 30% 이상을 독점으로 간주하는 만큼 어느 쪽으로 인수되든 엄격한 반독점 심사가 불가피한 까닭입니다.

그러나 파라마운트의 인수 도전은 이해 충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이 벌써부터 제기되는데요.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운영하는 회사가 파라마운트에 자금을 대기 때문이죠. 시가총액이 150억 달러에 그치는 파라마운트가 시총 4000억 달러인 ‘골리앗’ 넷플릭스에 과감하게 덤빈 이유도 ‘트럼프 가문’을 믿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습니다.

"16세 미만 SNS 끊어라” 호주의 첫 실험

호주가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을 전면 제한합니다. 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는 지난해 11월 제정된 16세 미만 이용자의 SNS 계정 보유를 차단하는 법안을 10일부터 시행하는데요. 적용 대상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 유튜브, 틱톡, X(옛 트위터), 스냅챗, 레딧, 트위치, 킥 등 10개이며 향후 추가 지정될 수 있습니다. 이들 플랫폼은 16세 미만 계정을 삭제하거나 해당 연령을 넘을 때까지 비활성화해야 하며 신규 가입도 허용하면 안 됩니다. 위반 시 최대 4950만 호주달러(약 485억 원)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다만 이용자나 보호자에 대한 처벌은 없고, 또 로그인하지 않는 상태에서 공개 열람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호주 정부는 SNS가 청소년의 온라인 괴롭힘에 악용되고, 심지어 자살이나 자해를 유도하는 메시지까지 전달되는 극단적인 사례가 나오는 만큼 강한 SNS 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실효성과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은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다른 나라들도 유사한 조치를 도입할지 주목됩니다.

엔비디아·소뱅도 로봇에 베팅…"스킬드AI 10억弗 투자"

미국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 인공지능(AI) 로봇 기업 ‘스킬드AI’에 투자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범용인공지능(AGI)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스킬드AI의 자금 조달 라운드에 참여하기 위해 협상 중인데요. 투자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 이상으로 성사될 경우 스킬드AI의 기업가치는 140억 달러(약 20조 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메타(옛 페이스북)의 AI 연구원 출신들이 2023년 설립한 스킬드AI는 앞서 올해 진행된 5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가치가 47억 달러로 평가됐는데 당시 엔비디아·삼성전자 등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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