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졌고, 매너도 졌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 루이스 수아레스(38·인터 마이애미)가 상대팀 스태프에 침을 뱉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왕년의 ‘핵이빨’ 수아레스의 여전한 기행에 축구팬들의 비판이 쏟아진다.
수아레스와 리오넬 메시가 뛰는 인터 마이애미는 1일 미국 시애틀의 루멘 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사운더스와의 2025년 리그스 컵 결승에서 0-3으로 졌다.
전반 26분 오사제 데 로사리오에게 선제실점한 인터 마이애미는 후반 39분 알렉스 롤단에게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헌납했고, 후반 44분 폴 로스록에게 쐐기골을 허용했다. 수아레스, 메시,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 데 파울 등 스타들이 총출돌해 풀타임 뛴 마이애미는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완패했다. 2023년 이 대회 우승 이후 2년 만에 두 번째 챔피언 탈환을 노린 인터 마이애미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시애틀은 2019년 처음 시작된 리그스컵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2022년 북중미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시애틀은 MLS에 이어 리그스컵 정상에 오르며 북미에서 수집할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거머쥔 최초의 팀이 됐다. 시애틀 김기희는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아 영광의 우승 현장을 함께했다.

그런데 우승컵을 놓고 뜨겁게 다퉜던 두 팀은 경기 후 감정 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패배에 화가 난 듯 수아레스가 시애틀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 싸움을 걸었다. 수아레스가 시애틀 미드필더 오베드 바르가스에게 헤드락을 걸자, 양팀 선수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일촉즉발의 상황이 펼쳐졌다.
수아레스는 시애틀 선수들과 말다툼 도중 시애틀 스태프를 향해 침을 뱉는 장면이 영상에 포착됐다. 백발의 나이가 많아 보이는 이 스태프는 수아레스의 침 세례를 맞고 깜짝 놀라 피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스태프는 시애틀 보안 담당 책임자다. 여기에 부스케스가 시애틀 선수의 얼굴을 때리는 장면도 카메라에 찍혔다.
수아레스는 과거 리버풀과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상대를 조롱하고 자극하는 행동으로 잦은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상대를 여러차례 깨물어 ‘핵이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리버풀에서 뛰던 2013년 첼시 수비수였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을 깨무는 장면이 포착됐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어깨를 물었다. 수아레스는 각각 10경기, 9경기 출전 정지 징계라는 철퇴를 맞은 바 있다.

수아레스는 이번엔 침을 뱉는 엽기적인 행동으로 그의 화려한 사고 이력에 또 한줄을 더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