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10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혼하이(鴻海) 테크데이. 가죽 재킷을 입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무대에 올라 스케치 그림 한 장을 보여줬다. 한쪽엔 자동차, 다른 한쪽엔 공장이 그려진 이 그림은 누군가가 노트에 볼펜으로 끼적인 듯 엉성했다. 하지만 여기엔 ‘아이폰 하청 업체’로 유명한 혼하이정밀의 자회사 ‘폭스콘’이 구상하는 미래가 있었다. 황 CEO는 그림을 소개하며 “엔비디아와 폭스콘이 함께 건설할 인공지능(AI) 공장”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전기차에서 수집된 데이터가 AI 공장에 전달되고, 이 공장에서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선해 출시된 모든 전기차의 소프트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는 시스템을 표현한 것이었다. 옆에 서 있던 류양웨이 폭스콘 CEO는 “폭스콘은 이제 제조 기업에서 플랫폼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