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디지털포스트(PC사랑)-시장경제 공동기획
문경록‧문호준 뉴지스탁 공동대표 인터뷰
'젠포트 AI', 젠포트 엔진에 AI 기술 더해
“전문가 영역이던 투자·금융, AI가 채울 것”
“개인 투자, 젠포트 AI로 맞춤형 전략 세워”
[디지털포스트(PC사랑)=현명희 기자] 두 형제가 하나의 비전 아래 의기투합해 국내 퀀트 투자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사명은 뉴지스탁, 대표 서비스는 'Generator of Portfolio(포트폴리오 생성기)'로 줄여서 ‘젠포트(GenPort)’란 프로그램으로 업계를 선도해 온 지도 어언 14년차다. 짧지 않은 시간 여러 변화를 거친 끝에 올해 탄생한 새 아이덴티티는 ‘AI’. “인공지능 기술 없이는 젠포트의 미래도 없다”는 절실함으로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집적해 올해 ‘젠포트 AI’를 출시했다.
문경록‧문호준 공동대표가 바라보는 미래에선 개인도 직접 투자 전략과 상품을 만든다. 이제는 가정주부도 유튜버가 되는 시대, 투자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란 해석이다. 두 대표는 말한다. “금융은 전문가 영역이라 어려울 거라 짐작하겠지만, 그 부분은 AI가 채워줄 것이다.” 이 자신감은 이미 ‘다이렉트 인덱싱’이란 이름으로 커지고 있는 미국 투자 시장을 통해 확인한 데서도 비롯됐다. 굳건한 확신 하에 새롭게 탄생시킨 젠포트 AI는 출시 불과 몇 달 만에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뿐만 아니라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기대감은 피어오르는 중이다.
뉴지스탁 대표 이력
문경록 공동대표
現)뉴지스탁 공동대표
現)한국핀테크산업협회 부회장, 금융분과장, ESG위원회 위원
前)위워크 코리아 위워크랩스 총괄
前)삼일회계법인 컨설팅본부 경영컨설턴트
University Global Ambassador, EIR
문호준 공동대표
現)뉴지스탁 공동대표
前)매일경제 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현명한 퀀트 주식투자>
Q. 지난 4월 '젠포트 AI' 출시 후 금융위원회가 주관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에도 참가했는데, 당시 현장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A. (문호준 공동대표) 김병환 금융위원장,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금융권 주요 인사들이 부스에 방문해 젠포트 AI를 직접 경험했다. 신한은행, 금융결제원, 대전대학교 등 10개 그룹에서 신청한 단체 투어 대상으로도 선정돼 많은 관람객이 다녀갔다. 코리아 핀테크 위크뿐만 아니라 서울머니쇼, 퀀트스타트콘 등 다양한 행사에 수년간 참여해 왔지만 올해처럼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핀테크업계 내에서 AI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고, 뉴지스탁 또한 AI 기술을 잘 활용하고 있는 게 맞구나 싶었다.
Q. 젠포트는 퀀트 투자 방식에 토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만 아직 퀀트 투자를 모르는 이도 적지 않은데, 뜨거운 반응에 놀랐을 것 같다.
A. (문경록 공동대표) 맞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퀀트 투자가 무엇인지부터 설명을 해야 했는데, 올해는 부스 방문객들이 퀀트 투자에 대해서도 웬만하면 다들 알고 있더라. 거기서부터 놀랐다.
(문호준 공동대표) 사실 챗GPT가 많이 상용화됐다고는 하지만, 이마저도 이용해 보지 않은 사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AI라는 것 자체가 아직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현장에선 AI 기술을 토대로 작동하는 젠포트를 경험하곤 많이들 놀란 반응이었다.
Q. 퀀트 투자와 이를 토대로 작동하는 젠포트에 대해 알기 쉽게 소개한다면.
A. (문호준 공동대표) 퀀트 투자는 오로지 데이터에 기반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사실 데이터 기반의 투자는 기존에도 '시스템트레이딩'이라는 이름으로 기법이 존재해 왔지만, 이는 높은 수준의 금융 지식과 코딩 능력을 필요로 해 일반인이 접근하기에는 장벽이 높았다. 또 단일 종목을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진다는 점도 개인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었다. 이런 배경에서 시대적 요구에 따라 퀀트 투자가 대중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문경록 공동대표) 2011년 뉴지스탁 창업 비전은 '개인투자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란 거였다. 당시 실제 일반인과 전문가 간 정보 격차가 커 이를 줄이고자 했던 거다. 다만 서비스 발전 과정에서 개인들에 맡겨 본 결과, 이들도 전문가 못지않게 알고리즘을 잘 만든다는 걸 직접 경험했던 바가 있었다. 이 때문에 전문가가 알고리즘을 만들고 투자자는 맡기기만 하면 되는 '로보 어드바이저' 방식 대신, 개인이 직접 투자 전략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서비스인 젠포트를 출범시키게 됐다.
Q. 젠포트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젠포트 AI는 어떤 서비스인가.
A. (문호준 공동대표) 젠포트 AI는 젠포트 엔진에 생성형 AI 기술을 결합해 자연어(Text) 입력만으로도 개개인이 직접 투자 전략을 만들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예를 들어 '돈을 많이 버는데 주가가 낮은 종목은?'과 같은 쉬운 질문부터, '볼린저 밴드(주가지표의 일종) 폭이 커지고 있는 저 PBR 종목은?'처럼 전문가 수준의 질문까지 AI가 찾아내 투자 전략을 만들어 준다. 또 이 투자 전략이 과거에 어떤 성과를 냈는지 시뮬레이션도 해주며, 개인투자자 계좌와 연동해 자산을 관리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문경록 공동대표) 젠포트 AI의 가장 큰 강점은 시중에 있는 프로그램들의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또 기능과 성능, 데이터 범위 이 세 가지 면에서도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데이터의 경우, 정교화를 위해 젠포트에선 한정된 양으로 정제된 데이터만 사용한다. 다른 해외 서비스들조차 따라오지 못하는 젠포트 AI만의 강점이 이것이다. 데이터만 많다고 좋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다른 프로그램들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능들을 젠포트 AI에서는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뉴지스탁은
- 2011 '뉴지스탁' 설립
- 2016 젠포트 1.0 서비스 론칭
- 2017 영국 Tech Bullion 선정, 한국 핀테크 기업 Top 10
- 2021 DGB금융그룹 자회사 편입
- 2022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 선정 '아시아 태평양 지역 고성장 기업'
- 2023 포브스코리아 선정 '2023 대한민국 핀테크 50'
- 2024 금융감독원 'Tech-Finder 쇼케이스' 참여 기업 선정 외 다수
Q. AI 기술을 결합해 투자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춘 만큼, 실제 고객들의 반응도 어떠했는지 궁금하다.
A. (문호준 공동대표) 이미 기존 유저 가운데선 45%, 신규 유저들 중에는 55%가 AI 기능을 활용해 젠포트 AI 내에서 투자 전략을 직접 만들어 봤을 정도다. 우리로서도 기대 이상의 반응이었다.
(문경록 공동대표) 사람들은 보통 어려운 데이터보다 애널리스트, 더 쉽게는 옆집 아줌마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쉬운 걸 좋아하지 데이터 같은 어려운 건 싫어한단 거다. 젠포트 AI도 이런 점을 공략했다. 사람과 이야기하듯 AI와 채팅만 하면 알아서 투자 전략을 만들도록 한 거다. 결국 퀀트 투자지만 퀀트 투자인 줄은 모르게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퀀트 투자라고 하면 접근하기엔 또 다른 장벽이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Q. 퀀트 투자지만 이를 몰라도 투자를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인상 깊다. 결국 최종 목표는 퀀트 투자를 넘어서는 것인가.
A. (문경록 공동대표) 그렇다. 현재도 젠포트 AI의 경우 국내 이용자 수 10만명이라는 업계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숫자가 의미하는 바는 웬만한 퀀트 투자 유저라면 모두 젠포트 AI를 알고 있다는 것과 같다. 그렇기에 더 넓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려는 것이고, 그러려면 퀀트 투자가 아니어야 한다. 젠포트에 AI 기술을 결합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문호준 공동대표) 최종적으로는 '제로 UI'로 만들 생각이다. 화면도 필요 없이 AI와 채팅만으로 나만의 투자 전략을 만드는 것이다. 이 방법이면 언어의 장벽도 넘어설 수 있다. 또 AI가 앞으로의 시장을 예측해 최적의 투자 전략을 자동으로 생성하고, 이를 통해 자산을 관리하는 딥러닝 기술 '젠러닝' 기반의 투자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 세상에 나온 바 없는 상품이다.
Q. AI 기술이 지배하는 투자 시장의 미래에 꽤 확신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향후 젠포트 AI를 통해 그리는 미래는 무엇인가.
A. (문호준 공동대표) 글로벌 리서치 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통 금융 기관의 80%는 소멸할 것이라고 한다. 금융업은 규제 산업이기 때문에 IT 기술이 가장 늦게 반영되고 있지만, 특이점을 넘는 순간 시장은 큰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란 배경에서다.
우리나라도 이미 미국보다는 뒤처진 상태다. 미국에선 일찍이 2020년부터 '다이렉트인덱싱'(개인 맞춤형 ETF) 시장이 성장 중에 있다. 국내에서도 이를 따라 개개인이 자신만의 투자 전략을 만드는 시장이 곧 커질 것이란 얘기다.
(문경록 공동대표) 다른 그 어떤 곳보다 뉴지스탁이 젠포트를 통해 AI 기술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젠포트라는 기본 엔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엔진에 기반해 AI가 초기 세팅부터 고도화까지 모두 진행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는 챗GPT라는 거대 경쟁자보다도 이 영역에서만큼은 빠르게 치고 나가는 게 목표다. '초격차'란 단어도 있지 않나. 향후 얼마나 빨리 더 앞서 나가느냐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
*공동 취재단 : 디지털포스트(PC사랑) 편집국 이백현 기자, 시장경제 편집국 금융부 정우교 기자 현명희 기자, 경제정책부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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