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체육 종목단체 탐방] (1) 세팍타크로협회

2025-08-31

“공을 발로 차 네트를 넘기는”세팍타크로

김제 만경고를 시작으로...

윤순섭 회장, “선수 저변확대로 전북을 세팍타크로 중심지로”

전북이 서울이라는 벽을 넘고, ‘2036 전주 올림픽 개최 도시 후보지 선정’이라는 신화를 써 내려갔다. 이제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강국들을 대상으로 올림픽 유치를 위한 국가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유치 후보 도시인 전북 내 종목별 체육단체의 역할과 관심도 더욱 커지고 있다. 올림픽 유치는 물론 이를 계기로 전북이 체육 강대도시로 재탄생하기 위해 가야할 길은 멀다. 전북 종목단체별로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약점, 그리고 풀어야 할 숙원들을 들어보기 위해 ‘전북체육 종목단체 탐방’을 진행한다.

세팍타크로 종목은 일반인에게 다소 낯선 종목이다. 말레이시아어 ‘세팍’은 발로 차다, 태국어 ‘타크로’는 둥근 공을 의미한다. 동남아에서 나무줄기로 엮은 공을 차면서 탄생한 종목인데, 공을 손과 팔을 사용하지 않고 볼을 발로 차, 네트 너머 상대편 구역으로 공을 넘기며 점수를 얻는 경기이다.

우리나라는 1987년 말레이시아팀 친선경기로 첫 소개되면서 1988년 대한세팍타크로협회가 창립됐다. 그만큼 역사가 짧고 선수층도 엷다.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2000년 전국체전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전북세팍타크로협회는 1993년 6월 19일 창립되면서 김제 만경고등학교가 전북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1995년 원광대학교 남자팀, 2013년 전북체육회 여자팀, 2018년 덕암정보고등학교 여자팀, 2023년 이일여자고등학교 여자 동호인팀이 창단되면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고, 올 2025년 우석대학교 남자팀이 새롭게 구성되면서 내년부터 정식 운영된다.

2014년부터 3년간 회장기 전국세팍타크로대회를 순창에서 유치했으며, 2022년 제22회 전국 남여 종별 세팍타크로대회를 유치했으나 대회 하루 전 참가 선수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대회가 취소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국제대회는 2015년 ISTAF 세계 세팍타크로 슈퍼시리즈를 군산에서, 2016년 제2회 아시아 세팍타크로 선수권대회를 정읍에서, 2017년 전주 슬로시티 국제 세팍타크로대회를 전주에 유치하기도 했다.

‘투명성과 참여’를 핵심으로 협회를 운영하고 있는 윤순섭 전북협회장을 필두로 27명의 임원진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전북체육회팀이 3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전북체육회팀 1위, 원광대학교팀 3위라는 결실을 맺었다.

국가대표는 전북체육회 소속 박성경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획득했으며, 원광대학교 최명종은 2024년 U-21 대표팀에 발탁됐다. 이어 전북체육회팀 장가연은 2025년 국가대표팀에 발탁,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특히 국가대표 경력 13년에 빛나는 전북체육회팀 박선주는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은메달, 제18회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은메달,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윤순섭 전북협회장은 “세팍타크로는 동남아시아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매력적인 구기 종목”이라며 “체육 인프라와 젊은 인재들이 풍부한 전북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 전북을 세팍타크로 중심지로 만드는 데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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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림 thedrift@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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