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전원회의 앞둔 북…한미 우호보다 러시아 관계 초점 전망

2025-06-22

[미디어펜=박재훈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곧 개최될 예정인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어떤 대외 메시지를 꺼낼지 주목된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하순 제 8기 제 12차 전원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지난 달 예고했다. 전원회의는 당 대회가 개최되지 않는 기간 당이 집행하는 주요 대내외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다.

지난 2021년 이후로는 6월 말과 12월 말 등 상하반기 한 번씩 열리는 식으로 굳혀졌다.

이번 회의는 상반기 사업 결산과 하반기 사업 계획을 점검하는 등 김 위원장이 연설을 통해 한국과 미국의 대북 관계 개선 의향에 반응을 보일 것에 무게가 실린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 4일 출범 이후 대북전단 살포를 강하게 제지하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는 등 굳어진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 친서를 보내려 했다는 보도도 최근 나오고 있다. 북한은 이런 한미의 친화적인 자세에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원회의가 계기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반응은 한미에 호응하기보다 적대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통해 군사적, 경제적 이익을 챙기고 있어 한미와는 계속 대립각을 세우는 기조가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무런 메시지를 꺼내지 않고 모호성을 유지할 수도 있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등 국제정세가 급박한 가운데 우선은 관망하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체적인 관측으로는 김 위원장은 한미보다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대한 조약'체결 1주년을 맞은 러시아와의 동맹을 평가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파병 군인의 업적을 기리고 이들의 가족을 예우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나올 수도 있다.

아울러 신형 구축함 좌초 사고의 책임을 묻는 작업도 이번 회의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에서는 지난달 21일 5000톤급 구축함 '강건호'가 청진조선소에서 열린 진수식 도중 제대로 물에 뜨지 못해 넘어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약 2주 만에 이를 수리해 지난 12일 라진조선소에서 진수식을 다시 열었다.

당시 김 위원장은 구축함 사고 현장에서 "해당 일군(간부)들의 무책임한 과오는 오는 달에 소집되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취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책임자 문책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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