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전장 선방" LG전자, 3분기 영업이익 6889억…시장전망치 10% 상회

2025-10-13

LG전자(066570)가 전방 수요 둔화와 물류비 상승,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 등 어려운 대외 환경에서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거뒀다. TV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 선방을 통해 실적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조 8751억 원, 영업이익 6889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4%, 8.4% 하락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3분기 실적은 매출 21조 2278억 원, 영업이익 6005억 원이었다. 매출액의 경우 역대 3분기 중 두 번째로 높고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상회한다.

회사는 “통상환경 변화로 인한 관세 부담, 인력 선순환 차원에서 만 50세 이상이거나 수 년간 성과가 낮은 직원 중 희망자에 한해 실시한 희망퇴직 등 비경상 요인이 전년 동기 대비 전사 수익성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사업별로는 생활가전 사업에선 미국 수출물량의 관세 부담,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 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이 유지됐다. 중가대 제품인 볼륨존 영역에서도 안정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전장 사업에선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3분기 전장 사업에서 매출 2조 원대 중반, 영업이익 1100억 원가량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가 수익성에 크게 기여했고 사업 모델도 제품에서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램프, 전기차 구동부품 사업에서도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B2B 사업인 냉난방공조 사업 성장에도 속도가 붙었다. LG전자는 최근 북미,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을 대거 공급했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 데이터센터향 액체냉각 솔루션 상용화도 차질 없이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TV 사업을 포함한 MS사업본부의 경우 적자가 지속됐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 관점에서는 TV 판매경쟁 심화로 마케팅비가 증가했고 인력 선순환 차원에서 실시한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도 인식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LG전자는 이달 인도법인 상장을 계기로 사업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오는 14일 LG전자 인도법인이 인도 증시에 상장하면 최대 1조 8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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