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작년 매출, 구찌 넘었다…"명품은 기고 가성비는 날아"

2025-10-13

전 세계적으로 명품 선호가 내려온 반면 '가성비' 브랜드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일본 유니클로 모회사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로 구찌·보테가베네타 등을 거느린 프랑스의 케링그룹을 앞지른 것이 대표적이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해 9월부터 1년 간 매출이 3조 4005억엔(32조 2700억원)에 달했다. 전년보다 9.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5511억엔(5조 2300억원)으로 최고치였다.

자국과 해외 모두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일본 내 유니클로 매출은 1조엔을 처음 넘어섰고, 북미, 유럽, 동남아와 한국 등 해외 매장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미국 등 북미 매출이 24.5% 증가했고 점포 수도 20% 이상 늘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미국 관세 인상에는 가격 인상과 비용 삭감으로 대응했다고 한다.

유니클로는 올해~내년 회계연도에도 최대 실적이 경신할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세계적인 호황의 문턱에 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써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해 케링그룹 매출 172억유로(28조6700억원)을 넘어섰다. 케링은 구찌,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발렌시아가 등 주요 명품 브랜드를 갖고 있다. 특히 그룹 내 매출 절반을 책임지는 구찌의 부진이 뼈아프다. 구찌는 약 77억유로(12조 8000억원)로 20% 이상의 매출 규모가 줄어들었다.

업계에선 제조·직매형 의류(SPA)의 가성비가 인기를 끌었다고 보고 있다. 국가를 가리지 않고 침체 국면이 나타나 유니클로처럼 비싸지 않고 품질 좋은 브랜드가 전성기를 누린다는 분석이다. 반면 명품 업체는 이미지 타격 우려 때문에 가격을 낮춰 대응할 수가 없는 구조다.

글로벌 명품 소비의 30%를 담당하는 '큰손' 중국인들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앞으로도 명품 업체는 실적 부진에 시달릴 거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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