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광폭 행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여당에서 잇달아 탄핵 이탈표가 나오고 있는 만큼 이 대표가 사실상 탄핵 이후의 대선 행보를 시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민생현안 긴급 간담회를 열고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과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현재 환율이나 주식시장 등 경제가 매우 불안정한 것이 사실”이라며 “(민주당) 내부에서도 각종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단위가 있는데 현장의 말씀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가 정치적 불안정성 때문에 피해 입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간담회 이후 경제계와의 상시적인 소통을 위해 정책위원회 중심의 핫라인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12·3 계엄 사태 이후 경제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는 만큼 금융 등 구체적인 주제마다 관계기업들과 민주당이 즉각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통로를 만든다는 설명이다. 민주당은 또 여야정 비상경제점검회의에 경제계가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제인과 만남 이후 이 대표는 종교 현장으로도 달려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했다. 이 대표는 “정치가 우리 국민들께서 마음 편하게 일상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오히려 국민들을 괴롭히는 것 같아 저도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 대주교는 “평화로운 모습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면서 평화의 힘을 보여주고 계시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여당이 대통령 탄핵 방식과 관련해 사분오열하고 있는 사이 이 대표가 사실상 대선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엄 사태 이후 흔들리고 있는 만큼 경제 챙기기로 ‘경제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시켜 중도층 표심을 사로잡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외신들과 접점을 늘려가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이 대표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을 개인적인 감정 표출이나 사익 증진을 위한 도구가 아닌 국가 통합에 사용할 책임이 있다”며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악순환을 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