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디스플레이 잡자" B2B 담금질하는 삼성·LG

2025-02-03

전통 TV 수요 감소에 따라 각종 콘텐츠 심은 제품 확대

호텔용TV·전자 칠판 시장 확대 눈여겨보는 분위기

가전, 계절적 변동·관세·환율·중국 업체 영향 큰 분야

위기 커진 전통 가전 비중 줄이고 B2B 질적 성장 과제

가정용 TV 및 전통 IT 기기 수요 감소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군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심은 호텔용 TV와 전자 칠판 등이 그 대상이다. 각각 레저와 비즈니스 분야에서 높은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분야에 맞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호텔용 TV 시장 확대에 나섰다. 업그레이드된 호텔 TV 및 전용 솔루션을 내놓으며 호텔 TV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아트 TV로 알려진 '더 프레임(The Frame)'을, LG전자는 구글 캐스트 공식인증을 받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더 프레임'을 앞세워 소프트웨어 성능은 물론 호텔에 어울리는 하드웨어적 부분도 강조하고 있다. 해당 제품의 경우 전원이 꺼져 있을 때에도 그림∙사진 등의 예술 작품을 보여주는 '아트 모드'가 특징이다. 아트 모드는 콘텐츠의 밝기 및 컬러 톤을 자동 조정해 호텔방을 갤러리화할 수 있다. 액자 형식의 베젤도 포인트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세계 최대 아트 페어인 아트 바젤(Art Basel)에 첫 공식 디스플레이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울러 회사는 2025년형 호텔 TV 전 모델에 무선 콘텐츠 공유 기술인 '구글 캐스트'와 '애플 에어플레이'를 지원한다. 지난해엔 대표 라인업에만 우선 적용됐으나, 올해부터 전 모델로 확대됐다.

호텔 투숙객이 객실 TV 화면의 QR 코드를 스캔하면 별도 애플리케이션이나 비밀번호 없이도 보유한 아이폰 등 iOS와 아이패드 OS 기기를 TV에 자동으로 연결 가능하다. 객실 체크아웃 시에는 연동된 기기에 대한 정보가 자동 삭제되도록 해 보안성을 높였다. 이밖에도 B2B용통합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 프로'로 객실 내 다양한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다.

LG전자 역시 콘텐츠 공유 기술을 강조한 호텔용 TV를 선보인다. 지난해 세계 최초 애플 에어플레이 기능을 적용한 호텔 TV를 출시한 후 올해는 구글 캐스트 공식 인증을 받고 시장 리더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의 호텔 TV용 구글 캐스트는 호텔 TV와 동일한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접속하지 않고도 화면의 QR코드 스캔만으로 TV와 투숙객의 기기를 연결한다.

별도의 개인정보 입력 없이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앱에 자동 로그인 되고, 연결 상태는 퇴실 때까지 지속된다. TV와 개인 기기 간 연결 이력은 개인정보 데이터 삭제 기능을 통해 퇴실과 동시에 자동으로 지워진다. 또 객실 간 네트워크를 분리해 사생활 침해나 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낮췄다. 객실 내 OTT 감상 수요가 높아지면서, 개인기기로 감상하던 콘텐츠를 TV로 이어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전자 칠판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전자 칠판은 대화면 스마트 디스플레이의 일종이다. 스마트 오피스 환경에서 주목 받는 대표적인 도구다. 교육이나 회의 자료를 손쉽게 띄우고 기타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양사가 눈여겨보고 있는 사업 분야다.

이러한 기조는 양사가 전통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 중심의 매출 구조를 벗어나기 위한 차원으로 읽힌다. 생활가전이 물류비와 원·달러 환율, 전방시장 수요 등 영향을 많이 받음에 따라, 비교적 외부 요인의 영향을 덜 받는 안정적인 수익 분야를 창출해야된다는 관측이 크다. 실제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가전을 콕 집어 관세 인상을 주장했고, 기업들은 대응을 고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전 업계는 계절적 변동은 물론, 중국 업체 등 여러가지 변수가 많은 분야라, B2B 사업으로 질적 성장을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기업들은 수년 전부터 고민하고 있다. 매출은 높아도 실제 영업익은 점차 수익이 악화되고 있는 탓"이라며 "이에 손익 변동성 완화를 위해 B2B, 가전 구독, OS 플랫폼 등 신사업들을 꾸준히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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