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어커튼 선두주자로 이와 관련된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해 온 세기시스템이 좀더 제품 영역과 유통 영역을 확대하고자 세기인더스트리를 설립했다. 기존 세기시스템의 물류센터 역할을 했던 평택물류센터를 유통조직인 세기인더스트리로 전환시키며 전국유통에 출사표를 던진 것. 세기인더스트리의 김아현 본부장을 만나 세기시스템의 제품력과 세기인더스트리의 유통조직이 앞으로 시장을 어떻게 이끌어갈 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세기시스템, 에어커튼의 선두주자
주방의 필수 제품인 에어커튼은 이제 주방뿐 아니라 다양한 장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실내외 공기를 구분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열손실을 줄여 냉난방비를 절감시키는 것은 외부로부터 오염물질, 날벌레. 먼지 차단으로 청결한 환경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서 에어커튼의 선두주자인 세기시스템은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연구를 통해 후발주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에어커튼 제품들을 선뵈고 있다. 특히 풍속 연구 실험을 통해 바닥 먼지를 일으키는 과도한 바람을 조절하며 효율적인 구조의 이중차단 에어커튼 등의 기술력으로 여타 업체들과 차별화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개발의 노하우로 소독고, 클린룸 등 다양한 파생제품을 개발함으로써 반도체, 병원, HACCP 공장에 납품하고 있는 세기시스템은 이제 호텔, 레스토랑, 카페(이하 호레카(HoReCa)로 표기) 분야로 시야를 넓혀 연구, 개발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 결과 국내 최초로 커트러리 세척기와 폴리셔를 개발, 상용화했으며 글라스 세척기와 폴리셔도 함께 선뵈고 있다.
호레카 제품 개발 및 유통망 확대
세기인더스트리의 김아현 본부장은 세기시스템에서 주방 관련 사업을 도맡아 왔다. 납품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공장에 돌아와 연구진들과 의견을 나누며 기술적인 부분을 끊임없이 개선해 왔다. 처음 해외 전시에서 커트러리 폴리셔를 들여 왔는데, 수입한 제품을 판매하다가 문제점들을 발견, 직접 제조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했다. 최근에는 주방 자동화 시스템을 연구하며 커트러리 전용 세척기를 개발해 커트러리 폴리셔, 자동 투입기까지 커트러리 자동 투입, 세척, 헹굼, 건조, 살균, 광택(폴리싱)까지 한 번에 가능한 제품군의 특허를 내기도 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호텔이나 외식업체 주방에서 커트러리 세척은 매우 어렵고 까다롭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커트러리를 식기세척기로 세척하게 되면 가볍고 뾰족한 커트러리가 물살에 의해 그릇 깨짐, 기계고장 등 여러가지 손상을 일으키고 관리가 조금만 소홀해도 위생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때문이죠. 수입제품을 쓰다 보니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쇠젓가락을 소화하지 못하고 잔고장이 잦아 국내 실정에 맞는 제품을 세기시스템이 직접 개발에 나섰고,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우수한 기능의 제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렇게 호레카 주방에 좀더 도움이 되고 안전한 주방 환경은 물론 주방 인력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들을 보다 전문적으로 연구, 개발하기 위해 세기시스템은 김 본부장을 필두로 세기인더스트리를 설립했다. 세기인더스트리를 통해 세기시스템의 새로운 동력인 호레카 시장에 맞는 제품 개발에 보다 주력하고,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만큼 서울을 중심으로 유통 영역을 확대하고자 한 것이다.
주방 안전, 건강에 중점에 되는 제품 개발
세기인더스트리에서 개발하는 제품은 주방의 안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오랜 시행착오를 거쳐 여타 제품들에 비해 깨짐 현상과 긁힘 현상이 월등히 적은 글라스 폴리셔를 개발한 것이다. 아웃백 전 지점에서 사용 중인 이 제품은 와인잔뿐 아니라 입구가 좁은 샴페인잔은 물론 잔에 묻은 립스틱 자국까지 깨끗이 닦아낸다.
제품 개발 시 이용자와 고객의 안전도 고려한다. 커트러리 폴리셔는 세척은 물론 살균, 건조, 광택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데 특히 식용이 가능한 식품으로 등록돼 섭취해도 안전하고 커트러리의 손상을 막아주는 압축가공된 친환경 옥수수 소재를 연마제로 사용한다. 이는 광택도 내면서 커트러리에 남아 있는 이물질이나 잔여 세제를 흡착하는 성질도 있어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는 것이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또한 여름철 야외공간 활용을 위해 탄생한 포그시스템, ‘윈드맨’은 미세한 마이크로 물분자가 바람과 함께 바람이 나오면서 촉촉한 안개가 분사돼 습도와 온도를 유지시켜 주는 제품으로 페스티벌 현장이나 코엑스 등에서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윈드맨 설치로 주변온도를 3도 정도 내릴 수 있고 매립형이 아닌 이동형, 벽걸이형 등이 있어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합니다. 주방 내외의 환경을 개선시키고, 그 공간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데 세기시스템과 세기인더스트리가 함께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현재 까다롭다는 국내 커트러리도 투입만 하면 세척부터 건조, 광택까지, 세척기와 연동해 완전히 자동화된 제품을 개발하기도 했다고 김 본부장은 덧붙인다.
자동화 요구되는 주방에 꼭 필요한 제품 개발에 주력
최근 호레카 분야의 구인난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더불어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요리보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적게 드는 식기 세척 및 커트러리 정리 인력에 대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업장이 늘고 있다. 위생과 세척을 장비로 해결할 수 있지만 두, 세시간 만에 진행되는 이 부분을 위해 인력을 사용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주 사용에 대한 고민이 깊어 가면서 자동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결국 주방 위생, 세척과 관련해 연구와 개발력, 다양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세기시스템과 세기인더스트리가 개발해야 하는 제품은 앞으로 무궁무진하다는 게 김 본부장의 귀띔이다.
주방 산재 예방 장비, 지속적으로 개발할 터
“세기인더스트리는 제조를 베이스로 유통하기 때문에,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현장의 상황을 파악하고 그 부분에 대해 즉시 개선할 수 있습니다. 또 구매 전의 과정에서도 소비자 각각의 고민과 상황에 맞춰 솔루션을 제공하고, 구매 후 제품을 사용하면서도 문제가 생기면 이 역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합니다. 현재 국내에서 세기 만이 유일하게 직접 제조하기 때문에 A/S에 자신이 있습니다.”
생산부터 출고까지 모두 손길이 닿아 애정이 크기에 제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보낸 제품이 잘 사용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김 본부장. 여름철 야외 공간의 온도 저감 장치에 관심이 많은 그는 호텔이나 카페 등 여름에 아름다운 야외 테라스가 더위에 못 이겨 잘 활용되지 못하는 게 아쉬워 올 여름에는 좀더 쾌적한 야외 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야외 냉방 장치를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한다.
김 본부장은 또한 앞으로 로봇이 일상화돼 주방 및 홀 바텐까지 자동화 장비를 다뤄야 하는 상황에 맞춰 안전한 주방 자동화 설비를 안정화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전하고 근골격계 질환, 화상, 디스크 등 현재 발생하는 주방 산재 예방 장비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