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2년 연속' 경영 효율성 개선 비결은?... "임종룡의 IT 거버넌스 혁신"

2025-03-11

우리은행, 판관비 두 해 연달아 감소... 지난해 판관비 감소 5대 은행 중 '유일'

지난해 1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주도로 IT 거버넌스 개편... IT 업무 '직접' 운영

업계 관계자 "거버넌스 개편, IT 개발 기간 단축 등 비용 절감 효과 일으켜"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우리은행이 2년 연속으로 경영 효율성 개선에 성공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IT 거버넌스' 혁신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경영 효율성 향상이 우리은행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 또한 뒤따른다.

1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은행의 지난해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3.4%로 전년 대비 3.4%포인트(p) 낮아졌다. 우리은행의 CIR은 2022년만 해도 당시 5대 시중은행(신한·KB·하나·우리·NH농협)의 평균(46.7%)를 상회하는 48%에 달했으나 2023년(46.8%)과 지난해 내리 줄어들었다. 5대 시중은행 중 CIR이 2년 연속으로 감소한 곳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뿐이다.

CIR은 금융사의 경영 효율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총영업이익 대비 인건비, 임대료 등 판매관리비의 비율을 뜻한다. 때문에 통상 CIR이 낮다는 것은 금융사가 적은 비용으로 많은 이익을 내는 효율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CIR 감소 폭도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컸다. 지난해 전년 대비 3%p 이상의 CIR 감소를 기록한 곳은 5대 은행 중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같은 기간 다른 4개 은행의 경우 신한은행이 CIR을 1.4%p 줄였으며, 국민·하나·NH농협은행 등은 CIR이 각각 0.1%p, 2.6%p, 2.9%p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판관비 감소 등에 힘입어 경영 효율성을 꾸준히 개선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판관비는 3조7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2023년(3조8000억원)에도 판관비를 전년 대비 2.9% 줄인 바 있다. 5대 은행 가운데 최근 두 해 연달아 판관비를 감축한 곳은 우리은행뿐이다. 지난해에는 5대 은행 중 우리은행만이 판관비를 줄였다.

이처럼 우리은행이 판관비를 줄이면서 경영 효율성을 개선시킨 배경에는 그룹의 수장인 임 회장의 경영 전략이 자리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리은행 등의 자회사가 각자의 IT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IT 거버넌스 개편이 지난해 1월 임 회장의 주도 하에 마무리됐는데, 이 같은 변화가 IT 개발 기간 단축 등의 비용 절감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IT 거버넌스 혁신은 임 회장이 취임 이후 꾸준히 관심을 기울인 핵심 경영과제 중 하나"라며 "이전까지는 우리은행 등의 IT 업무를 그룹의 IT 계열사인 우리FIS가 외주 형태로 맡아왔지만 IT 거버넌스 혁신을 통해 각 자회사들이 직접 운영하는 체제로 전환됐다"고 전했다.

이어, "IT 거버넌스 개편으로 IT 개발 및 유지보수 단계가 단축되고 중복 업무와 외주 개발 등이 줄어들면서 우리은행의 비용 지출이 적잖이 감소했을 것"이라며, "오직 IT 거버넌스 개편만이 우리은행의 경영 효율성 개선 등을 견인했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일정 부분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으로서는 IT 거버넌스 개편을 통해 자체적인 디지털 역량을 키우면서 영업채널 최적화, 업무 자동화 확대 등의 간접적인 비용 감축 효과까지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우리금융 경영진의 전략적인 판단이 현재까지는 경영 효율성 관리 측면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융권은 개선된 경영 효율성이 추후 우리은행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와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은행권 전반의 수익성 저하가 예상되는 만큼, 경영 효율성 관리에 두각을 나타낸 은행일수록 실적 방어 등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경영 효율성 차이가 실적 격차로 연결될 수 있다"며 "경영 효율화 작업을 통해 비용 발생 요인을 많이 줄여놓은 은행이라면 수익성 하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개발 기간 및 비용 감축 등의 IT 거버넌스 혁신 효과를 확실히 체감하고 있다"며 "IT 거버넌스 혁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력 재배치 등의 후속 조치를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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